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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뱉는 침을 수집한다고? 일본 경찰에 체포된 희안한 50대

중앙일보

입력

“아저씨한테 침 뱉는 모습을 좀 보여줄래. 침을 주면 더 좋고.”

일본의 한 남성이 어린 여학생들의 침 뱉는 모습을 촬영하고 그 침을 보관해오다 민폐방지조례법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도쿄도 히가시구루메시에 사는 미즈노 도시히코(55ㆍ무직)다.

경시청 생활안전총무과 아동여성안전대책실에 따르면 미즈노씨는 지난해 10월 도쿄도 고가네이시 맨션 주차장에서 한 여학생(10)에게 다가가 “침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침을 줄 수 없겠나”라며 말을 걸었다. 그는 여학생이 필름 통에 침을 뱉는 것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했고 그 침을 자신의 집에 보관했다.

유사한 일은 사이타마현 등에서도 확인됐다. 일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침 모으는 아저씨’라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왔다.

미즈노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수십 여명의 여학생 침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즈노씨는 “이런 방법으로 17년간 4000여 명의 여학생에게 말을 걸었다”며 “여학생을 내 소유로 만들고 싶었지만 데리고 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타액을 가지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한편 경시청은 그의 집에서 9~10세 여학생 200명이 침을 뱉는 영상과 침이 보관된 필름 통 수십 여 점을 압수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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