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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입시, 입학처장에게 듣는다] 숭실대 김정헌 교수·숙명여대 양승찬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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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2차 일반전형의 경우
논술서 최대 60점 차이 날 수도

숭실대 김정헌 교수


숭실대는 지난해 50%였던 수시 선발비율을 60%로 늘렸다. 논술 중심인 수시 2차 일반 전형은 지난해 수시 1차에서 모집 시기를 옮겨 수능 후에 논술고사를 치른다. 김정헌(52·수학과 교수) 입학처장은 “수시모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 1차 학생부우수자 전형과 수시 2차 일반 전형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우수자 전형에서 교과성적만 본다.

“고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뽑기 위한 전형이다.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들의 내신평균은 인문계 1.65등급, 자연계는 1.57등급이었다. 경쟁률이 30대 1을 넘기 때문에 커트라인도 평균에 비해 0.3~0.5등급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이 전형 지원자 9680명 중 2662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시 1차 국제화 전형에 특징이 있다면.

“올해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아니다. 어학성적을 90% 반영했던 2009학년도의 경우엔 영어 부문 최종등록자들의 iBT 성적 평균이 113~115점이었다. 그러나 올해 면접 비중이 40%로 늘었기 때문에 공인 어학성적 합격선은 약간 낮아지지 않겠나. iBT 100점과 110점 학생 사이의 점수차는 면접으로 극복할 수 있다. 면접은 전공 관련 지식이나 관심도를 평가할 것이다. 한국어 면접이 원칙이지만 해당 외국어로 질의·응답할 수도 있다.”

-SSU리더십 전형이 신설됐는데.

“학생회장을 했다고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동아리 회원이었더라도 활동내역이 우수하고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예년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생들의 수준을 봤을 때 내신 평균 합격선은 4등급 내외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 개별·발표·토론 등 세 가지 형태의 면접을 진행하는데 토론면접(8명이 한 조)에서는 면접관이 토론과정을 지켜보면서 논리력과 리더로서의 역할을 평가한다.”

-수시 2차 일반전형에서 내신의 실질적 영향력은.

김정헌 입학처장은 “올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 비중은 30%”라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5등급까지는 등급 간 점수차가 2점(100점 만점)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논술은 기본점수가 없어 최대 60점까지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내신 4~5등급까지의 학생이라면 충분히 지원해 볼만 하다.”

-올해 논술 출제 경향에 변화가 있나.

“논술시간을 120분으로 단축했고, 문항도 2개로 줄였다. 인문계와 경상계 문제를 분리해 출제한다. 인문·경상계는 3~5개의 제시문이 주어지는데, 그중 하나는 영어 제시문이다. 특히 경상계에선 경영·경제·시사 관련 제시문이 나올 것이다. 자연계는 수리 문제와 과학 문제가 분리돼 출제된다. 답이 있는 문제다.”

-정시모집에 특징이 있는지.

“정시 ‘가’군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지만 수리 ‘가’형 가산점을 지난해 8%에서 올해는 12%로 올렸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보면 ‘가’군보다 ‘나’ ‘다’군 합격생들의 수능 성적이 다소 높았다. 경상계 합격생들의 수능 백분위 평균이 91~92점, 사회과학대학 90~91점, 인문대학은 88~90점이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건축학과와 화학공학과 등 교차지원이 가능한 모집단위는 88~90점에서, 나머지 자연계 모집단위는 82~85점에서 합격선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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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개 기초자치단체 추천받는
지역핵심인재전형, 경쟁률이 변수

숙명여대 양승찬 교수


숙명여대는 지난해 수시 2차 논술우수자 전형을 올해 일반학생 전형으로 변경하면서 논술 100% 우선선발제도를 폐지했다. 수시 1차에선 학생부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일반학생 전형을 신설했다. 양승찬(45·미디어학부 교수) 입학처장은 “수시 1차 일반학생 전형은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지 않을 예정이라 내신 2등급 정도는 돼야 합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기주도학습우수자 전형의 주요 평가요소는.

“‘학교생활 충실도’가 핵심이다. 교과 성적은 물론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을 뽑는다. 자기소개서에서 ‘비교과 활동 중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한 내역’을 쓰도록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지난해 합격생들의 내신 수준은 인문계 1.79~3.68등급, 자연계는 1.62~3등급이었다.”

-글로벌여성인재 전형의 자격기준이 ‘영어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자’인데.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글로벌서비스학부 강의의 90%가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수강 능력은 면접을 통해 확인한다. 국제 문제와 관련된 제시문을 주고 해당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해결책 제시 능력 등을 평가한다. 제시문은 한국어 지문이지만 면접은 영어로 한다.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게 중요하다. 공인 어학성적은 요구하지 않는다.”

-지역핵심인재 선발방식이 특이하다.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에서 학생들을 추천받은 뒤 1단계에서 기초자치단체별로 2명의 학생을 추린다. 1단계는 같은 기초자치단체 출신끼리의 경쟁이다. 2단계는 1단계 합격생을 대상으로 1·2·3지망 모집단위를 정하게 한 뒤에 서류와 면접 성적으로 당락을 결정한다. 1지망 모집단위에서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2·3지망으로 밀리게 된다. 모집단위별 정원 수와 경쟁률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

양승찬 입학처장은 “수시 전형에서는 면접에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김경록 기자]


-학교장추천리더십 전형의 특징은.

“지난해 합격생들의 내신 성적 편차가 컸다. 인문계는 1.3~3.86등급, 자연계는 1.59~4.17등급이었다. 그만큼 2단계 면접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각 52%, 62% 정도가 면접 때문에 당락이 뒤바뀌었다. 면접은 5분 전에 갈등상황이 담긴 지문을 준 뒤 수험생이 상황 해결방법을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면접관들이 후속 질문을 이어 가면서 리더십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한다.”

-지난해 외국어우수자 전형 합격생들의 어학 성적은 어느 정도 였나.

“영어의 경우 토익 970점, iBT 110점이 평균 합격선이었다. 일본어는 JPT 971점, 중국어는 HSK 10.4급 수준이었다.”

-수시 2차 논술 전형에서 논술로 내신 몇 등급까지 뒤집을 수 있나.

“지난해엔 2등급 차이까지는 뒤집을 수 있었다. 사실상 4등급까지는 내신급 간 차이가 크지 않다. 지난해엔 학과별로 인문계 1.64~3.73등급, 자연계는 1.88~4.10등급에서 합격생들의 내신 커트라인이 형성됐다.”

-정시모집 합격생들의 수능 성적대를 공개한다면.

“‘가’군 최종합격생 상위 85%의 백분위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92.4점, 자연계열은 89.3점이었다. ‘나’군은 인문계 93.4점. 자연계는 89.5점에서 합격선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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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석호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이 말하는 합격전략

숭실대
수시 2차 전형·모집단위별 수능 기준에 주의

수시 1차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능성적이 또 하나의 변수다. 모집단위별로 최저학력기준이 다르므로 수능성적 수준을 고려해 지원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금융학부는 수리·외국어 모두 1등급, 국제법무는 언어·외국어 모두 1등급으로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나머지 모집단위는 최저학력기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

국제화 I 전형은 올해 비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변경돼 공인어학성적 60%+면접 4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영어의 경우 IBT 100점, TOEIC 900점 이상이 돼야 지원이 가능하고, TEPS 성적은 인정하지 않는다. 올해 신설된 SSU리더십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종합평가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시 2차 일반 전형은 논술성적(60%)과 학생부 교과성적(40%)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올해 논술고사는 인문·자연·경상계열을 분리해 실시할 예정이다. SSU자기추천 전형,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전형,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서류와 면접이 합격의 변수다. 수시 2차의 모든 전형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올해부터 수시 1차와 2차에서 미충원 인원에 대해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므로 추가합격 여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정시 ‘가’군에서는 수능 100%로, 정시 ‘나’와 ‘다’군에서는 수능 70%+학생부 3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글로벌미디어학부의 경우 2단계에서 실기고사를 50% 반영한다. 자연과학대, 공과대, IT대에서는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가산점 비율을 지난해 8%에서 올해 12%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수리 (나)형 응시자가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 불리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자가 해당 학과에 지원할 경우 해당과목 점수의 8%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숙명여대
자기추천자전형은 2단계 면접서 당락 결정

숙명여대는 수시에서 1377명(62.6%), 정시에서 821명(37.4%)을 선발한다. 올해는 수시에서 추가합격자를 선발하므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1차인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자기주도학습우수자 전형은 고교 교육과정과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 글로벌여성인재 전형은 글로벌 역량이 뛰어난 인재, 지역핵심인재는 지역사회활동 경험이 많은 학생을 선호한다. 인문적 소양이 뛰어나거나 수학 또는 과학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생은 자기추천자 전형에 적합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 또는 서류 평가로 2~3배수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면접의 비중이 60%로 최종 합격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올해 신설된 일반 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데 인문계는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평균 2등급이고, 자연계는 4개 영역 중 1개 영역 평균 2등급이다. 외국어우수자 전형에서는 면접고사가 해당 외국어로 진행된다.

수시 2차 일반 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보다 논술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올해는 논술고사 시간을 120분으로 축소하고 문항 수도 3문항에서 2문항으로 줄였다. 논술고사는 인문계와 자연계로 분리해 실시하는데 올해 의류학과 논술시험을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변경했다.

정시 ‘가’군에서는 선발인원의 50%를 수능 100%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수능 60%+학생부 40%로 선발한다.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나’군에서는 수능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성적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는데 자연계열에서는 언어와 외국어 중 성적이 좋은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화학과, 수학과, 통계학과에는 수리 (가)형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고 나머지 자연계열 학과에는 수리 (가)형과 (나)형 응시자가 모두 지원이 가능하지만 (가)형 응시자에게 10% 가산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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