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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최후의 보물-누가 찾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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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준결승 2국> ○·김지석 7단 ●·구리 9단

제17보(205~223)=205를 선수하고 207로 이으니 백은 208로 받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좌변은 구리 9단의 뜻대로 됐다. 반집 승부까지 추격해 온 구리의 거친 숨소리가 모니터를 통해서도 느껴진다. 게다가 209의 ‘역 끝내기 2집’도 뭔가 짜릿한 느낌을 준다. 역 끝내기 2집은 4집의 의미가 있다. 백은 언제라도 선수할 수 있는 곳을 그대로 놔뒀다. 소신산(小神算)으로 불리는 박영훈 9단은 ‘참고도’ 백1을 선수해 두는 게 반집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나았다고 말한다. 귀는 흑4로 따내도 7의 양패로 수가 되지는 않고 가일수가 필요하다.(박영훈 9단의 ‘조금’이라는 것은 1/4집이나 1/8집일 수도 있다. 문제는 1/8집도 수순 여하에 따라서 한 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둑의 끝내기도 파고들면 아주 어려운 수학이 된다.)

 212로 개운하게 따내고 217(3집 반 크기)로 막아 큰 끝내기는 종료되었다. 이제는 선수 한 집 내기, 또는 후수 2집 내기만 남았다. 그런데 국후 연구에서 또 하나의 어려운 ‘수학’이 발견되었다. 똑같은 후수 2집이라도 수순과 관련된 좀 더 큰 끝내기가 숨어 있었다. 그것이 이 판이 숨겨둔 최후의 보물이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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