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외국 유람선사 취항으로 `걱정 태산'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의 호화유람선업체인 스타크루즈사가 내달 12일 한.일 항로에 취항키로 하자 일본인 및 영.호남지역 내국인들의 금강산 관광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긴장하고 있다.

스타크루즈사가 금강산 여행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요금을 제시하고 있는데다금강산 관광선에는 없는 면세점과 카지노장을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크루즈는 내달 12일부터 부산-일본 후쿠오카-고베를 연결하는 항로에 면세점, 카지노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승객 950명을 태울 수 있는신형 유람선 토러스호를 투입할 계획이다.

3박4일짜리 상품을 최저 27만원대부터 판매하고 있는 스타크루즈 한국지점에는신혼여행객이나 가족여행객의 예약문의가 쇄도해 이미 일반실 예약이 오는 4월분까지 끝났다.

현대상선은 일본인 및 영.호남지역 관광객들의 금강산 관광 유치에 전력을 다하기로 한 상황에서 스타크루즈가 금강산 관광(3박4일에 최저 69만원)보다 훨씬 싼 비용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신형 선박을 투입키로 함에 따라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또 스타크루즈가 오는 6월말부터 제주도와 중국 상하이를 기항지로추가한 7일짜리 크루즈상품을 내놓을 경우 금강산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에따라 일본인의 금강산 관광이 허용되는대로 풍악호를 일본 고베나 후쿠오카에서 출항토록 해 스타크루즈와 모객 경쟁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러나 "금강산관광 요금은 북한 입국료를 포함하고 있어 스타크루즈 요금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면서 "금강산 관광선의 일본 출항을 개시해도요금차이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로서는 금강산 관광을 궤도에 올린 뒤 국제 유람선운영사업에 진출할계획이어서 당분간 `앞마당'을 스타크루즈에 내줄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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