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 통신장애로 150분간 집계 안돼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증시의 장외시장인 나스닥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컴퓨터 통신장애로 주가지수가 2시간 30여분 집계되지 않는 사고가발생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사고는 오전 11시 30분께 주컴퓨터와 연결된 케이블에서 발생했으며 오후 2시가 지나서야 복구됐다.

나스닥 지수는 오전장에서 장중 한때 4,564.45 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다 전장보다 13.4 포인트가 떨어진 4,535.50 포인트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나스닥 지수의 흐름을 모르는 상황에서 매매를 했으며 오후 2시 직후 낙폭이 한꺼번에 75 포인트가 불어난 상태에서 지수산정이 재개됐다.

나스닥 지수는 이후 계속 하락세를 타 전장보다 137.11 포인트(3.01%)가 급락한 4,411.81 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을 관할하고 있는 전미증권업협회(NASD)측은 코네티컷의 기술센터에 설치된 주컴퓨터 '나스닥 워크스테이션Ⅱ'가 A∼J로 시작되는 명칭을 가진 기업 주식들의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주가지수가 집계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NASD는 통신장애 중 주식매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나스닥의 통신장애가 개별주식의 거래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금리우려로 급락세를 보이던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자극해 시장 전체의 주가하락 분위기를 부채질하는 작용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함께 뉴욕증시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나스닥에는 현재 5천개 가까운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거래량과 상장기업 수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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