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119 신고는 유선전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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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한영구
아산소방서 방호담당

소방공무원은 언제나 출동대비태세를 갖추고 대기 근무를 하면서 화재나 구조·구급, 재난상황 등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 받은 즉시 출동한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도착해 야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사고 장소를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당황한 신고자가 사고위치를 부정확하게 신고하는 경우도 많고 야간에는 건물의 특징이나 위치의 파악이 어려워 애를 태우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119신고도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신고를 하는 사람들 중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신고의 차이점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선전화로 119에 신고할 경우 소방안전본부 상황실의 화재·구조·구급 지령시스템 상에 유선전화가 설치된 장소에 대한 위치정보가 정확하게 표시가 되지만, 휴대전화를 이용할 경우 통화 위치에서 가까운 기지국에 대한 정보가 표시된다.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공무원은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신고가 모두 가능한 경우라면 유선전화로 신고를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위치정보를 가지고 신속하게 사고 위치를 찾아갈 수 있다.

화재나 구조·구급 상황이 발생하면 119로 신고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휴대전화보다는 유선전화로 119를 눌러 되도록 큰 목소리로 침착하고 명확하게 재해발생 장소(주소), 주요건축물 또는 목표물, 재난의 종류(환자의 상태)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신고자의 인적 사항과 연락처를 알려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신고 후 가능하면 전화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소방대가 출동하면서 다시 전화하여 관련추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타고 있는지, 안에 사람이 있는지, 무엇에 어떻게 다쳤는지 여부 등 자세한 재난상황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신고방법에 따라 신고하고, 사고위치에 대하여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대전화보다는 신고위치정보가 보다 정확하게 표시되는 유선전화로 신고하는 습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아산소방서 방호담당 한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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