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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만든 15살 서군 "개발실력 보여주려 실험"

중앙일보

입력

17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잡혀온 더벅머리에 앳된 얼굴의 徐모(15.중2)군은 잔뜩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웜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시킨 뒤 한 바이러스연구소에 전화를 걸어 "내가 ''벌레'' 를 유포시켰다" 고 알릴 정도로 대담했던 모습은 徐군의 얼굴 표정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徐군은 충북 지역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데다 전교 1, 2등을 다투는 모범생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일문 일답.

- 바이러스는 왜 만들었는가.

"곳곳에서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한 얘기들이 나와 호기심이 발동했다.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

- 어떻게 만들었나.

"혼자서 다 개발했다. 간혹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인터넷 상에 있는 컴퓨터나 해킹 관련 동아리들에 접속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다. 작업을 시작한지 5일 만에 완성했다. "

- 웜 바이러스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나.

"처음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개발 도중 미국의 멜리사 바이러스처럼 꽤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기심 때문에 도중에 그만 둘 수 없었다. "

- 컴퓨터 공부는 어떻게 했나.

"1년 정도 학원에서 비주얼 베이직과 터보시 등의 프로그램 공부를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집에서 책을 보거나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독학했다. "

- 장래 희망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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