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맞고도 좋다’는 에이스 둘, 김광현·윤석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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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날’이었다. 프로야구에서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인 SK와 KIA가 기둥투수 김광현(23)과 윤석민(25)의 호투를 앞세워 나란히 승리를 추가했다. 두 투수 모두 경기 중 상대 타자의 타구에 몸을 맞고도 꿋꿋이 마운드를 지키는 투혼을 발휘했다. 팀 순위에서는 SK가 1위를 지킨 가운데 KIA는 LG와 공동 2위에 복귀하며 1경기 차 추격을 이어 갔다.

 김광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짧은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선제점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래서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0-0이던 1회 말 김광현은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최준석에게 시속 149㎞의 직구와 134㎞의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선제 실점 위기를 넘긴 김광현의 얼굴에 특유의 미소가 서렸다.

 SK는 3회 초 김강민의 투런 홈런 등으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김광현은 그제야 커브와 포크볼을 섞으며 강약 조절을 했다. 4회 두산 윤석민의 타구에 다리 쪽을 맞았으나 “통증은 참을 수 있다. 더 던지겠다”며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은 이날 6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내며 팀에는 6-0 완승을 안겼다. 6월 들어 3경기에서 2승1패에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경기 뒤 김광현은 “올 시즌 유독 선제점을 내준 경기가 많았다. 오늘은 만족해도 되겠다”며 웃었다.

 SK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한 정우람은 규정이닝(팀 경기 수)을 채우며 평균자책점 0.98(55이닝 6자책점)로 카도쿠라(삼성·2.28)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군산구장에서는 KIA 윤석민이 LG를 상대로 7이닝을 3피안타·1실점으로 막아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시즌 7승째를 따내 다승 선두 박현준(LG·8승)을 1승 차로 쫓아갔다.

 옆구리 통증으로 선발 등판을 하루 연기한 윤석민은 상대 주자가 득점권에 있어도 여유가 넘쳤다. 초반 실점 위기를 넘긴 그는 최고 시속 151㎞의 직구를 앞세워 3~5회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4회 선두타자 이병규의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고 잠시 그라운드에 엎드리기도 했으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윤석민은 “팀이 연패를 당해 부담을 가졌는데 타자들이 초반 점수를 뽑아 줘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롯데는 21개의 안타로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며 한화를 17-2로 크게 눌렀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쳐 국내 복귀 후 첫 3연전을 13타수 2안타·1타점으로 마쳤다. 삼성은 넥센에 5-3으로 역전승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 11일 역대 최소인 227경기(전체 일정의 43%) 만에 관중 300만 명을 돌파했다.

  군산=허진우 기자, 하남직 기자

◆프로야구 전적(11일)

▶잠실 SK 7-1 두산 ▶목동 삼성 6-3 넥센

▶사직 한화 9-3 롯데 ▶군산 LG 14-8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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