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원서접수 5개월 전…‘합격 포트폴리오’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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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성·일관성·지속성·진실성’. 2012학년도 외고 입시(자기주도학습전형)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챙겨야 할 전형 요소다. 원서접수 5개월여를 앞두고 학습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활동 내용을 꼼꼼히 점검해봐야 할 때다. 특목고 선배들과 전문가로부터 학습계획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진로 관련 학습·체험 높은 평가

김영아·우승현(이상 서울 명덕외고1)양은 입학할 때 자기소개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양은 학습과정과 진로계획은 물론 체험·봉사활동, 독서경험 등을 국제다큐멘터리 PD라는 장래희망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작성했다. 김양의 꿈은 중학교 2·3학년 때 NGO단체인 월드비전에서 후원편지 번역봉사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어요. 세계 기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죠.“

김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국제다큐멘터리 PD가 돼서 현지 모습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후 교내 영어더빙대회, 학교영어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영어 실력을 다지고 방송 경험을 쌓았다. 경복궁을 촬영·편집한 고궁 소개 UCC를 제작해 우리문화재를 세계에 알리는 일도 했다. 진로 관련 책도 읽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통해 기아의 원인이 자연재해·정치부패·내정 등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단순 원조보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김양은 이를 위한 다큐멘터리 방송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 강하게 느꼈다.

우양은 경제·수학·영어 과목의 차별화된 학습방법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과목 학습은 금융기업 CEO라는 우양의 꿈과도 연관이 있다. “금융기업 CEO가 되기 위해 경제단원을 꼼꼼히 공부했어요. 경제 관련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사건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죠.”

외고 입학 후 경제경영동아리에 가입해 청소년 대상 경영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명덕외고 김소연 입학사정관은 “학습계획서 작성 시 지원자의 관심·진로라는 맥락 안에서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활동을 통해 느낀 점, 독서활동 등을 일관성 있게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 작성해 부족한 점 보완

학습계획서는 전체적으로 진로와 관련된 하나의 흐름을 갖는 것이 좋다. 평촌이지어학원 남궁훈 원장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진로를 명확하게 설정해, 방학이 시작되면 곧바로 자기소개서를 한번 써볼 것”을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를 써 보면 본인의 학습계획, 체험·봉사활동 등을 한눈에 점검해 볼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을 찾으면 방학 동안 보완하면 된다. 지원동기를 쓸 때는 희망하는 학교의 교훈이나 교풍을 살펴보고, 커리큘럼이나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도 숙지해야 한다. 특히 학습계획을 작성할 때는 거시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청솔학원 안수빈 강사는 “학습과정이나 진로에 대해 3년, 10년 뒤 계획까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알릴 것”을 강조했다. 영어 이외에도 국어·수학·사회·과학 등의 과목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설명하는 게 좋다.

체험·봉사활동은 본인의 진로계획과 연관된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국제변호사가 꿈이라면 변호사 사무실이나 법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교내 웅변대회, 모의법정대회처럼 진로와 관련된 교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교외 대회 수상경력은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으므로 우회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 진로를 설정하는 데 미친 영향 등을 알리는 식이다.

[사진설명] 김영아(왼쪽)·우승현양은 “학습계획서에 꿈을 구체적으로 적고, 진로와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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