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프로덕션, 일본 TBS와 드라마 공동제작

중앙일보

입력

MBC 프로덕션이 일본의 TBS(도쿄방송)와 함께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한·일 합작 드라마를 제작한다. 이긍희 MBC 프로덕션 사장과 스나하라 유키오 TBS 사장은 15일 일본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양사 임직원과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드라마 공동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2002년 초 방송될 예정인 이번 한·일 합작 드라마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양국민의 문화적 공감대를 높이는 한편 방송문화 교류와 협력관계 증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

이 드라마는 60분물 4부작으로 한일 양국의 두 청춘 남녀가 만나 주위의 반대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순수한 사랑을 만들어가면서 서로의 정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일본의 인기 배우 후카다 교코가 여자주인공 역을 맡았다. 한국의 남자배우가 연기할 남자주인공 역은 추후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

드라마 제작은 MBC프로덕션과 TBS가 공동으로 제작비, 프로듀서, 연출, 작가, 기술, 미술 스태프 등 제작 전반에 걸쳐 동등하게 협조하게 되며, 디지털 HD 포맷으로 제작된다.

MBC프로덕션과 TBS는 프로듀서, 연출, 작가, 스태프 등 제작 전반에 걸쳐 동등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며 제작비도 공동부담한다.

이에 따라 강병문(〈수사반장〉〈전원일기〉등 연출)과 이사노 히데키가 프로듀서를, 배한천(〈나〉〈며느리들〉 연출)과 도이 노부히로가 연출을 각각 맡는다. 극본은 일본의 인기 방송작가인 오카다 요시카즈가 담당한다.

MBC프로덕션과 TBS는 각각 양국의 방송권을 갖고 제3국의 방송권과 부대수익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촬영은 캐스팅과 대본작업을 거쳐 내년 7월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일 양국이 다큐멘터리를 공동제작한 경우는 있었으나 드라마를 공동제작하는 것은 최초이며 일본 배우들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TV에 등장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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