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립켄Jr·우드 재기 '구슬땀'

중앙일보

입력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
와 ‘제2의 로켓맨’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
가 새천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기록의 중단,부상과 좌절의 터널을 빠져나온 노장과 신예선수가 집념에 찬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

지난해 4월20일 2천6백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멈춘 칼 립켄(39)
은 이후 등부상과 아버지의 죽음이 겹치면서 두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그는 지난 시즌의 절반인 86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약 15년동안 전경기를 뛰었던 ‘철인’으로서는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립켄은 한때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는 주위의 권유로 은퇴를 고려했다.나이와 체력도 그의 은퇴를 부추겼다.그러나 그는 돌아왔다.“야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내일 은퇴를 하더라도 뛰겠다”고 밝혔다.오리올스의 새감독 마이크 하그로브는 올시즌 립켄을 주전 3루수로 기용할 방침이다.통산 3천안타에 9개만을 남겨놓은 립켄은 4월초 또 한번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텍사스주 고교 출신으로 강속구와 투구폼이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를 빼닮아 ‘제2의 로켓’으로 불리는 케리 우드는 14일 애리조나주 메사의 스프링캠프에서 힘차게 재기 피칭을 시작했다.

우드는 1998년 혜성같이 등장,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1안타만 내주고 로저 클레멘스의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한경기 2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우드는 98년 13승6패를 올리며 내셔너리그 신인왕을 차지했으나 이듬해 4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우드는 오는 3월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태일 기자<pinet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