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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게임 키워드는 ‘온몸 동작인식, 유무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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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①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인 ‘E3 2011’의 참석자가 X박스 360의 동작인식게임 키넥트(Kinect)를 즐기고 있다. ② EA 스포츠 피터 무어 대표가 E3가 열리기 하루 전 LA 오르페움 시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③ 새로 출시한 닌텐도 ‘위 유’의 사용법을 선보이고 있다. ④ 닌텐도 위 유는 태블릿PC처럼 화면이 커져 TV 등 별도 스크린이 없어도 게임을 보면서 즐길 수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비타(VITA)’ 12월, 닌텐도 ‘위(Wii) 유(U)’ 내년 출시. 세계 게임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의 ‘빅2’가 차세대 제품의 이름과 사양, 출시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인 ‘E3 2011’이 열린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다. 두 회사는 개막 직전까지 광고 현수막을 가리는 등 차세대 게임을 비밀에 부쳤다.

이에 미국 최대 비디오 게임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적인 스포츠 게임 타이틀 개발사인 EA 스포츠도 3차원 동작인식 제품들을 내놓아 맞불 작전을 폈다.

 80여 개국 200여 사가 9일까지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는 미래 게임의 키워드로 ‘초고화질 영상’ ‘전체 동작 인식 기능’ ‘유무선 온라인 기반’을 제시했다. 휴대용 포터블 게임기에 초고화질 동영상 기능이 장착되고, 콘솔 게임기에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접속은 물론 몸 전체 동작을 인식하는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7일 낮 12시 LA 컨벤션센터에서 개막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2시간 전부터 기다린 관람객들이 웨스트홀(서전시관)로 몰렸다. 특히 전시장 중앙 양쪽에 자리 잡은 소니(왼쪽)와 닌텐도의 전시관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소니는 이번 E3 2011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차세대 게임기의 이름(비타)과 출시 시기(12월)는 물론 가격(와이파이용 249 달러, 3G 이통과 와이파이 겸용 299달러)까지 발표했다. 가격은 당초 예상(400달러)보다 싸다. PS 비타는 기존 제품보다 큰 5인치의 초고화질 화면(OLED)과 후면 터치 기술을 통해 모든 손가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닌텐도도 차세대 게임기 위 유를 공개한 뒤 내년 출시까지 발표했다. 위 유는 6.2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직사각형으로 디자인됐다. 태블릿PC처럼 화면이 커져 TV 등 별도 스크린이 없어도 다양한 게임을 보면서 즐길 수 있다. 레지 필즈 아이메 닌텐도 아메리카 대표는 ‘우리(We)’와 ‘당신(You)’을 뜻하는 위 유가 내년 중 발매될 계획이라고 알렸다.

 사우스홀(남전시관)에 자리 잡은 MS의 부스에는 유리 방들이 마련돼 키넥트용 최첨단 동작인식 게임들이 시연됐다. ‘키넥트 스타워즈’ 체험방에서는 관람객이 주인공으로 변신해 허공에 온몸을 움직이면서 가상의 광선 검을 휘둘렀다. MS는 또 X박스 360에 음성검색 기능을 추가하고, 이르면 가을부터 TV 생중계 서비스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데니스 더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세대 X박스를 게임은 물론 인터넷과 TV 생중계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콘텐트의 허브로 강조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사우스홀에 독립 전시관을 운영한 넥슨의 신작 게임들이 눈에 띄었다. 연내 미국에 출시될 ‘드래곤 네스트’와 최근 서비스된 ‘마비노기 영웅전’(미국 출시명 빈딕터스)이 여자 캐릭터로 분장한 모델들에 의해 소개됐다. 넥슨은 이달 중 드래곤 네스트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블루홀도 별도 부스를 마련해 ‘테라’의 미국 진출을 알렸다.

로스앤젤레스=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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