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사리체프 귀화해 안양 플레잉코치로 뛸듯

중앙일보

입력

1990년대 중반 국내 프로축구에서 ‘신의 손’ 으로 명성을 떨쳤던 러시아의 발레리 사리체프(40)
골키퍼가 한국으로 귀화한다.

현재 안양 LG 골키퍼 코치인 사리체프는 소속팀의 사이프러스 원정에도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 오는 24일에 있을 귀화 시험을 준비중이다.사리체프는 귀화 후 플레잉코치로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92년부터 98년까지 7년간 일화 축구단에서 골문을 지킨 사리체프는 92년부터 4년연속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며 일화의 프로축구 3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사리체프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다른 팀들이 앞다퉈 외국인 골키퍼를 데려오는 바람에 골이 줄고 국내 골키퍼가 설 자리가 없다는 비판이 일자 프로연맹은 99년부터 외국인 골키퍼 출전을 금지시킨 바 있다.

러시아인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둔 사리체프는 “꾸준히 체력관리를 해와 앞으로 2∼3년은 더 선수로 뛸 수 있다.한국에서 오래 머물며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사리체프의 귀화는 유고출신 뚜레(현대산업개발)
등 귀화를 추진해온 선수들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대한축구협회는 2002월드컵 대표팀 전력향상을 위해 브라질 출신 마시엘(전남)
등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선수의 귀화를 유도하기로 한 바 있다.

정영재 기자<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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