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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자율고 탐방 ② 한영외국어고 - 홍관의 입학담당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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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별 모집에 따른 지원 목적이 분명해야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 입시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던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올해로 두 해째를 맞았다. 외고는 4개 학기 영어 내신 성적의 합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른다. 한영외고 전형의 핵심은 학과별 모집이다. 한영외고에서는 모두 6개 학과에서 400여 명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지원자는 희망하는 학과의 특징과 그에 따른 지원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고교 입학 뒤 자신의 공부 계획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영외고는 전공어별 특색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학습계획서와 생활기록부를 토대로 선발을 한다. 학습계획서는 직접 작성하는 지원자가 주인공이자 연출자이다. 연출가가 각본에 어떤 색을 입힐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처럼 지원자는 학과별 특색과 자신의 진로와의 연계성을 찾아 자신만의 색을 입혀야 한다.

실천궁행(實踐躬行) 인재임을 보여야

 한영외고가 지향하는 인재상은 실천궁행(實踐躬行)하는 학생이다. 실천궁행은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남에게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지원자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학생 개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라 본 지원자의 미래에 학교가 대화를 건네는 것이다.

 한영외고는 전공어별로 특화된 외국어 교육을 통해 세계인을 길러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 같은 목표에 따라 그에 필요한 인재를 만들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계발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학업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인재, 그런 평가를 거쳐 자신의 학습방법을 변경하거나 새롭게 도전해 보는 인재, 그에 따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인재가 바로 한영외고가 찾고 있는 인재다.

자신의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하라

 그럼 지원자는 어떻게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준비해야 하나. 먼저 지원하려는 학교와 학과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 학교 유형별로 전형 방식이 차이가 있으므로 그에 따른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 내신 관리는 필수다. 이와 함께 학습계획서를 작성하는 데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학습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토로한다. 학습계획서에 입학담당관들이 푹 빠지게 해야 한다. 단순한 사례를 나열하기보다 그 사례를 통해 자신이 어떤 변화를 얻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입학담당관은 지원자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읽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케스트라 활동에서 모두가 하나돼 연주한 그 순간으로 입학담당관을 초대해 거기서 느꼈던 지원자의 변화에 같이 동참해 호흡하기를 원한다. 수많은 학습계획서를 읽어야 하는 입학담당관에게 수북이 쌓인 원서 뭉치는 서로 비슷비슷한 내용처럼 보일 뿐이다. 한 장의 사진은 많은 것을 표현한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사진 속 무대로 입학담당관을 데려가면 된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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