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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올스타전 "동부의 스피드 vs 서부의 신장"

중앙일보

입력

2000년 올스타전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이번 올스타전은 마치 지난 시즌 NBA 파이널을 보는 것과도 같다. 바로 동부의 스피드와 서부의 신장의 대결이다.

동부지구 주전 라인업을 살펴보면 센터에서 부터 신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물론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올스타전의 특징이지만 신장만으로 본다면 상대가 안된다. 하지만 동부지구 주전들에게도 장점이 있다. 모두들 각자의 포지션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키드의 화려한 패스에 이어지는 브라이언트의 앨리웁 덩크. 가장 점잖아 보이면서도 골밑에선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던컨과 정반대로 리그에서 가장 튀는 센터 섀크간의 어색한 트윈 타워도 볼 만하다. 여기에 가넷과 데이빗 라빈슨이 가세한 서부지구 포워드진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을 전력이다.

여기에 힐-카터-아이버슨-존스-모닝은 단신이지만 재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이들을 공략할 것이다. "화려함에서 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동부지구의 슬로건일 것이다.

1) 주목해볼만한 매치업

* 아이버슨 vs 키드, 페이튼

네이트 "타이니" 아치발드 이후 NBA 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가장 작은 선수이자 타이틀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아이버슨은 키드와의 대결에서 화려한 패스는 보여주지 못하겠지만 재빠른 움직임에 이어지는 점프슛과 드라이브인으로 대항할 것이다. 반면 키드는 신장을 이용해 골밑 포스트업을 시도할 수도 있으며, 속공에 이어 골밑에 있는 장신들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해주며 팬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한편 리그내 최고의 수비수중 한명인 페이튼은 올스타전이라 하지만 후배와의 대결에선 자존심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간발의 차이로 올스타전 MVP 를 놓쳤던 페이튼은 올스타전에서도 언제나 좋은 활약을 보여왔고, 키드와 페이튼 모두 포스트업을 이용해 아이버슨을 공략할 것이다.

* 브라이언트 vs 존스, 카터

"휴먼 하일라이트 필름들간의 대결"

브라이언트와 존스의 대결은 거의 막상막하라 볼 수 있다. 아마 이번 올스타전만큼 카메라맨을 당황스럽게 만들 경기는 없을 것이다. 존스, 브라이언트, 카터 누구에게 시선을 두어야 할 지.. 한순간이라도 시선을 돌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섀킬 오닐 vs 얼란조 모닝

빌 러셀-윌트 쳄벌레인으로 비유되기도 했던 오랜 라이벌이자 친구인 모닝과 오닐간의 대결. 모닝은 오닐옆에 서면 그저 평범한 파워포워드로 밖에 안보이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 그는 리그내 어느 센터들보다 많은 블락샷과 리바운드를 기록해내며 팀을 이끌어왔다. 마치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할 수 있듯, 최고의 공격형 센터 오닐과 수비형 센터 모닝의 대결 또한 주목을 끌 것이다.

* 제리 스택하우스 vs 라쉬드 월러스

이둘은 마치 동문회라도 온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리그 입성 5년만에 딘 스미스의 두 제자는 마침내 서로의 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어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되었다. UNC 타힐스 시절때 처럼 이둘은 또다시 전국적인 주목을 밟는 무대에 서서 기량을 겨루게 되었다.

2) 올스타전 데뷔 무대를 갖는 선수들

이번 올스타전에서 동부지구에선 무려 7명이나 올스타전 데뷔 무대를 갖게 되었다. 이는 1980년 이후 NBA 최고 기록이다.

출전 선수 및 기록은 다음과 같다.

레이 앨런 (밀워키), 빈스 카터 (터론토), 데일 데이비스 (인디애나), 앨런 휴스턴 (뉴욕), 글렌 라빈슨 (밀워키), 앨런 아이버슨 (필라델피아), 빈스 카터 (터론토)

3) NFL "프로보울" 에 이은 NBA "올스타전" 의 특징

신구 교체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 특징이다. 1980년대 후반 마이클 조던을 시작으로 유타 재즈의 칼 멀론과 잔 스탁튼이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을 때 그때 그들이 함께 뛰었던 선수는 아이재아 토머스, 모지스 멀론, 카림 압둘-자바, 매직 잔슨, 다미닉 윌킨스, 클라이드 드렉슬러, 찰스 바클리와 같은 선수들이었다.

이제 더이상 그들은 없다.

레지 밀러나 데이빗 라빈슨 정도가 유타 재즈의 "아이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두선수에겐 익숙한 선수일지도 모른다. 비록 밀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 횟수가 그리 많진 않지만 말이다.

스탁튼과 멀론은 정규시즌이나 플레이오프에서만큼 올스타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왔다.

1989년 2월 12일 스탁튼은 1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올스타팀이 143-134으로 승리를 거두는데 대활약을 했다. 스탁튼의 패스 대부분은 팀 동료 멀론에게 전달되었고, 그는 픽-앤-롤의 진수를 보이며 올스타 MVP 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스탁튼은 매경기때마다 NBA 역대 어시스트 부문 역대 1위를 확고히 해두고 있으며, 멀론은 현재 역대 득점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빌 러셀은 58년 올스타전에서 1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룬 이후 12년동안 연속 출전에 성공하며 63년 MVP 를 수상하기도 했다. 밥 페티트는 58년 경기서 28점,2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MVP를 수상했으며, "전설" 압둘-자바는 당시 밀워키 소속으로 70년 첫 경기를 치루며 10점, 11리바운드를 기록, 동부지구를 142-135로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그는 18번이나 올스타전에 출전했는데 덕분에 올스타전에 관해서도 많은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마이클 조던 역시 올스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사상 최초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가 하면 3번이나 올스타전에서 MVP 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주 골든 스테이트에선 동부지구 소속의 7명을 포함 모두 9명의 선수가 기라성같은 '전설'들이 만들어 놓은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코트에 올라서게 된다.

이들 모두 확실한 NBA 의 미래들이라 할 수 있다. 바로 터론토의 빈스 카터, 필라델피아의 앨런 아이버슨, 밀워키의 레이 앨런과 글렌 라빈슨, 뉴욕의 앨런 휴스턴, 디트로이트의 제리 스택하우스, 인디애나의 데일 엘리스, 댈러스의 마이클 핀리, 포틀랜드의 라쉬드 월러스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중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모두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는 선수들이다.

밀레니엄의 첫 올스타전을 장식할 이들이 얼마나 눈부신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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