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미국, 북에 식량 줘도 쌀은 안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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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로버트 킹(Robert King) 미국 북한인권특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방침을 결정하더라도 군(軍)으로의 전용을 막기 위해 쌀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킹 특사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에 지원할 식량이 군부로서는 원하지 않는 종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영양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한번에 많은 물량을 지원하기보다는 매우 느린 속도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킹 특사는 “지원 식량이 배분되는 장소에 접근이 가능한 모니터링 요원들을 둘 것”이라 고 밝혔다. 그는 “아직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식량 지원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제로 필요한지 여부이며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9년 지원 목표량 50만t 중 17만t만 주고 중단한 점을 고려해 이번에 지원을 재개하면 최대 30만t 수준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0일 방한해 대북 식량 지원 문제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화 거부 움직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베이징을 찾은 뒤 서울에 들를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강찬호 기자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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