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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작 〈건드레스〉, 오는 26일 국내 개봉

중앙일보

입력

서기 2100년. 요코하마에 위치한 최첨단 과학도시 '베이사이드 시티'. 그곳에서 일어나는 잇단 테러와 범죄, 이것들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5명의 여전사 '엔젤암스'.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극장 개봉작 1호가 되는 〈건드레스〉(Gundress)는 원화 캐릭터 디자인에 참가한 시로 마사무네와 감독을 맡은 야타베 가쓰요시로 인해 개봉전부터 애니메이션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로 마사무네는 사이버 펑크풍의 만화작가로 유명하며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제작에 참가했으며, 야타베 가쓰요시는 'H2' '전설의 용사 다간' '스트리트 파이트'등의 TV시리즈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건드레스〉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베이사이드 시티'를 지키는 특수전투대원 '엔젤 암스'가 무기밀매 테러조직 '루바이야트'와 대적,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 큰 줄거리다. 일본의 남녀 혼성그룹 R-ORANGE가 주제가 'Close to me'를 불렀으며, 우리나라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가 한국어로 된 주제가를 부르고 홍보사절단으로 활동한다.

SF 액션물을 표방한 〈건드레스〉는 이에 걸맞게 화려한 전투신과 액션, 폭파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5명의 여전사 중 유독 알리사에게만 촛점이 맞추어지는 이야기 전개와 너무나도 평이한 줄거리, 에반겔리온과 패트레이버를 섞어놓은 듯한 전투용 로봇 랜드메이트 등은 이 작품의 매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난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원색에 가까운 빨강색과 초록색은 강렬함을 전하기는 좋으나 전체적인 색감이 부드러워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사실 〈건드레스〉는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이라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동아수출공사는 제작비의 30%를 투자하긴 했으나, 핵심 부분인 애니메이션 작업과 각본, 캐릭터 설정, 감독 등 거의 일본 제작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일본에서 관객과의 개봉 약속을 지키지위해 미완성 작품을 그대로 상영, 문제가 되었던 〈건드레스〉. 그 후 몇개월에 걸친 영상과 사운드 보강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후한 점수를 주고있는 매니아들과 한국이 투자한 작품에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기대된다.
야타베 가쓰요시 감독.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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