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의 옷을 벗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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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크로프트'의 옷을 벗기는 누드 레이더의 영향 덕분에 최근 등장하는 많은 3D 액션 게임들의 여주인공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제 사이몬&슈스터 인터랙티브가 선보이는 〈팬티레이더〉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게임 자체에서 여성의 성 상품화를 철저히 노리고 있다.

이 게임에서 게이머가 조작하게 되는 주인공 넬슨은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문제는 지구에 착륙한 외계인들이 괴상한 사고를 당한 후 지구의 여성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이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외계인들의 약점을 이용해 전 세계 슈퍼 모델의 야한 사진을 찍어 그들을 자극, 지구를 보호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넬슨은 슈퍼 모델들의 사진을 찍어온 사진가로서 외계인들의 관심을 끌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장비를 이미 가지고 있다.

옷을 입고 있어도 몸을 볼 수 있는 안경에서부터 유혹제 등 여성의 누드를 찍기 위한 온갖 도구들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 것이다.

다행히도 실사 인물을 사용하는 등의 내용에서는 벗어나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지만 게임 내용적인 면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을 듯 하다.

폭력성과 선정성 면에서 성인용과 일반용 게임의 분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선보인 〈팬티레이더〉는 앞으로 게임 내용면에서 게이머에게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출시: 2000년 5월 예정(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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