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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처럼 새만금 개발하면 실패한다"

조인스랜드

입력

[김광기·강남규 기자기자] 도널드 트럼프 2세(34)는 미국 부동산 거부인 도널드 트럼프(65)의 장남이다.

그는 “20대까지 ‘트럼프의 아들’로 인식되는 게 싫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아버지 회사인 트럼프오거니제이션 부사장이다. 30대인 그는 뉴욕 맨해튼 몇몇 곳을 성공적으로 재개발했다.

그가 1일 서울에서 열린 새만금 관련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가 새만금 프로젝트를 어떻게 볼까.

-새만금 개발이 성공할 것 같은가.“무엇보다 다른 나라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한쪽으로 치우쳐 실패했다. 주거 시설을 개발하는 데 너무 힘을 집중했다. 글로벌 주택 경기가 나빠지자 충격이 컸다.”

-새만금은 어떻게 해야 하나.“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처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를 잘 정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농업과 산업, 관광 지구를 골고루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경제 상황에 따라 한 곳이 침체하더라도 다른 곳이 그 손실을 메워줄 수 있다.”

-한국 정부 등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보는가.“여러 가지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 실적을 낼만한 것부터 20년 뒤에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까지 거대한 계획을 짜고 있는 듯하다.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다.”

트럼프는 젊은 비즈니스맨답게 직설적으로 그리고 유쾌하게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새만금에 농업ㆍ산업ㆍ관광지구 골고루 설치해야"

-새만금 지역에 투자하면 돈이 될 것 같은가.“(껄껄 웃으며) 글쎄. 아직은 모르겠다. 한국이 배후에서 비밀리에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은 아니다. 재산권 보호도 분명한 듯하다.

모든 일이 투명하게 처리된다면 (새만금 지역에도) 흥미를 느낄만하다. 그런데 우리는 고급 주택이나 호텔을 짓는 데 관심이 있다.

현재 새만큼 프로젝트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시설을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타격을 컸을 텐데 투자할 여력이 있는가.
“이번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은 회사는 없을 것이다. 우리(트럼프오거니제이션)도 적잖이 피해를 봤다. 그렇다고 모든 프로젝트에서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미국 시장 등에서 본 손해를 신흥국에 투자해 번 돈으로 메워 큰 충격은 아니었다.”

-미 주택시장이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진 듯하다.“실업률이 8~9% 수준이다.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팔려고 내놓은 집는 넘쳐나고 있다.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다. 미 주택시장은 갈 길이 멀다.”

☞도널드 트럼프 2세=1977년 12월 뉴욕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금융과 마케팅을 공부했다. “학창시설 주변에 한국 사람들이 많아 한국 문화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재산은 40억 달러(약 4조36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물려받을 전망이다. 2005년 모델인 바네사 헤이든과 결혼해 두 아이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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