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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일본에서 굶어죽는 사람 속출…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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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의 한 도시에서 최근 12명이 굶어죽은 것으로 확인돼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원전 30km권 안에 있다는 이유로 물자를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진국이라는 일본이 매뉴얼에 충실하다 저개발국에서나 있을 법한 아사자를 낸 셈이다.

1일 일본 제이캐스트는 "최근 후쿠시마 미나미소마시에서 10명 이상이 아사했다"며 " 원전 30km권 내에 있어 지원물자가 제대로 도착하지 않아 사실상 고립상태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국회의원의 조사로 알려졌다. 자민당 모리 마사코 의원은 26일 참의원법무위원회에서 "사체를 감식한 의사에게 확인한 결과 그 도시에서만 10명 이상의 기아 사망자가 나왔다. 정부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가"라고 후생노동성 관계자에게 물었다.

고미야마 유코 후생노동성 장관은 "파악하지 못했다. 사실 여부를 확실하게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어 "피난소가 아닌 자택에 피신하고 있던 주민들에게는 구호물자가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이미 알고 있었는데 모른 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사인을 기록한 메모란에는 '쇠약사'로 표기됐다.

모리 의원은 "후생성과 경찰청, 법무성 등 관계부처들은 ‘모른다’고 발뺌만 한다. 정말 모르는 것인지 은폐하려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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