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폭증 코스닥 손바뀜도 활발해져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이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손바뀜 현상이 무척 빨라지고 있다.

9일 LG투자증권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회전율은 2%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5%선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이 거래대금면에서 거래소 시장을 앞지른 8일의 경우 거래대금은 4조8천7백억원으로 시가총액(90조7천억원)의 5.4%를 기록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보면 이날 코스닥의 거래량은 2억1천7백만주로 전체 등록주식(43억7백만주)의 5.1%가 하룻동안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일 거래소 시장은 2억7천1백만주가 거래돼 전체 상장주식(1백83억7천만주)의 1.5%가 거래되는데 그쳤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도 1.3%선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이라는 의미도 될 수 있지만 단타매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절대적(92%내외)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의 단타매매가 많이 이뤄지면 하루에도 주가가 급변동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코스닥시장의 경우 연초 지수 급락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았다 주가가 상승하자 다시 추격매수에 나서는 등 단타매매가 극심했다.

신흥증권 코스닥팀의 유승철 대리는 "고객예탁금이 정체된 상황에서 회전율만 높아진다는 것은 일단 개인투자자들이 지수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며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전망이 나쁘지 않지만 성급한 매매를 하기에는 아직 위험성이 남아 있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박종렬 대리는 "8일에 이어 9일에도 코스닥거래 대금이 4조원대를 넘어서며 지수가 상승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판단된다" 며 "외국인들이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기관투자가들도 코스닥펀드를 설정하며 신규 자금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코스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 으로 예상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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