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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입시, 입학처장에게 듣는다] 건국대·서울시립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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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2~3학년 성적 좋다면 정시 다군 지원이 유리

건국대 김진기 입학처장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경쟁대학에 비해 낮다는 점을 공략할 것”을 당부했다. [최명헌 기자]

건국대 김진기 교수

건국대(서울캠퍼스)는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61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수치다. KU리더십 전형을 폐지한 대신 KU전공적합 전형의 모집정원을 2배 이상 확대하고, 모집단위도 지난해 8개에서 22개로 늘렸다. 김진기(49·국어국문학과 교수) 입학처장은 “KU전공적합 전형은 확고한 목표가 있는 학생이 진학해 꿈을 키워나가기에 가장 적합한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정시 ‘가’군을 신설해 수의예과와 사범계열 등의 모집단위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KU전공적합 전형 합격생의 내신 수준은.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3배수를 뽑았던 지난해 합격생들의 내신평균은 2등급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단계 합격생이 6배수로 늘어났으니, 합격선이 약간 떨어지지 않겠나. 2, 3단계에선 활동 내역과 지원 학과와의 연계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다.”

-KU자기추천 전형에서 면접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가.

“1단계 서류평가 합격생을 대상으로 1박2일 동안 개별·집단·발표면접을 진행한다. 개별면접은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수준이고, 집단면접은 토론 주제를 준 뒤 조를 이뤄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회성·리더십이 있는지’를 본다.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장을 포용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발표면접에선 시사적 내용이나 전공 관련 지식을 묻는 문제가 주로 나온다. 지난해 1단계 1배수 안에 든 학생의 25% 이상이 면접 때문에 최종 불합격됐다.”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논술의 실질 영향력은.

“1000점 만점 기준으로 내신은 1등급과 9등급 차이가 20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논술 성적은 200점까지 차이가 난다. 교과성적 3~4등급 정도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들의 내신평균은 3등급이었지만, 6등급 이하의 학생도 합격했었다.”

-논술 출제 경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시험시간을 120~150분으로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엔 180분간 시험을 치렀다. 문항수도 준다. 인문계의 경우 기존 3개 문항에서 2개 문항으로 줄고, 자연계는 10문항에서 6문항 정도로 축소할 것이다. 인문계는 통계자료나 그래픽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수시 1차 학생부 우수자 전형 합격생들의 내신 수준은.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2등급이었다. 올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백분위에서 등급으로 바꾸면서 다소 상향 조정됐지만 그래도 경쟁 대학에 비해서는 수능 최저기준이 낮은 편이다. 지난해에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채우지 못한 학생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지난해 국제화 전형 합격생들의 공인 어학성적은 어땠나.

“토익 기준으로 인문계 상위권 학과는 930점 내외, 자연계는 900점 내외에서 합격선이 형성됐다. 그러나 다른 전형에 비해 등록률이 낮기 때문에 올해 수시모집 충원을 하면 합격선은 떨어질 것으로 본다.”

-수시·정시 간 학생부 반영 방법에 차이가 있는데.

“수시는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하지만, 정시 ‘다’군에서는 2, 3학년 성적만 반영한다. 1학년 때 내신성적이 안 좋더라도 2, 3학년에서 극복한 학생들은 정시 ‘다’군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정시모집 합격생들의 수능 성적대는.

“지난해 정시 ‘나’ ‘다’군 합격생들의 평균 수능 백분위 성적은 인문계 91~94점, 자연계 84~89점이었다. 인기 학과인 수의예과의 경우엔 94점 선이었다.”

논술 시간, 제시문 수 줄이고 난이도 높일 것

서울시립대 최원석 입학관리본부장은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연계 논술 문항 수를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명헌 기자]


서울시립대 최원석 교수

서울시립대는 올해 전국고교우수인재 전형을 단계별 전형에서 일괄합산 전형으로 전환했다. 우선선발제도를 도입해 모집정원의 40%를 논술 80%와 학생부 20%로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선 ‘나’군 모집정원을 대폭 늘렸다. 최원석(42·세무학과 교수) 입학관리본부장은 “지난해 입시 결과 ‘나’군 합격생들의 성적대가 높았다”며 “인문·자연계열은 ‘나’군으로 모으고, ‘가’군은 자유전공학부와 예체능계열에서, ‘다’군은 세무·행정·경영 등 인기학과에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수시 1차 전국고교우수인재 전형에 특징이 있다.

“전형 성격이 바뀌었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12배수를 추리고, 2단계에서 ‘논술 60%+교과 40%’로 전형했던 지난해의 경우 2단계 논술로 인문계 0.9등급, 자연계 1.1등급 정도의 등급차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우선선발의 경우엔 2~3등급 정도는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반선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들의 내신평균은 인문계 1.61등급, 자연계 1.83등급이었다. 단,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 신경 써야 한다.”

- 논술 출제 경향에 변화가 있나.

 “시험시간이 180분에서 120분으로 줄어든다. 제시문 수는 줄이는 대신 난도는 높일 계획이다. 인문계는 기존 7~8개에서 5개로 제시문 수가 준다. 그중 1개는 영어제시문이다. 3개 문항이 출제되는데, 그중 1개는 그림이나 도표를 해석하는 문제다. 자연계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제시된 수학·과학 관련 15~16개의 문항을 모두 풀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학 2문제는 필수로 하고, 과학은 모집단위별로 물리·화학·생물 중 특정 과목을 정해 해결하게 할 것이다.”

- 베세토니안 특별전형 1단계 ‘특기성적’이 뭔가.

 “공인어학성적이다. 지난해 합격생들의 iBT토플 성적은 평균 113.92점, 최저점은 110점이었다. 신JLPT는 평균 179.2점, 최저점 176점이었으며, 신HSK는 평균 239점, 최저점은 219점이었다. 모집단위별로 차이는 있지만, 공인어학성적으로 내신 1.4~3.8등급 정도 뒤집을 수 있었다. 이 전형 합격생들의 교과성적 평균은 일반고 2.85등급, 특목고 5.84등급이었다. 2단계 ‘특기재평가’에선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를 것이다. 교과지식도 묻는다.”

- UOS포텐셜 특별전형 2단계 심화다면평가 방식은.

 “교수 위촉사정관 2명과 전임사정관 1명으로 구성된 면접단이 학생당 20~25분간 면접을 진행한다. 서류에 나온 활동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므로 면접과정에서 학업계획과 비전을 확실히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 지난해 서울유니버시안 특별전형(수시 2차 유니버시안 특별전형으로 명칭 변경) 합격생들의 내신성적대는.

 “최초 합격생 기준으로 인문계는 평균 1.03등급, 커트라인 1.26등급이었으며, 자연계의 경우엔 평균 1.71등급, 커트라인 2.35등급이었다.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최종 불합격된 학생 비율은 6.6%(모집정원 91명 중 6명)였다.”

- 정시모집 모집군별 성적 차이가 있나.

 “이동이 많은 ‘다’군을 제외하고, ‘나’군 성적이 높았다. 올해 ‘나’군에서 많은 인원을 뽑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군 최종 합격생의 백분위 평균을 기준으로 인문계 95.18점, 자연계 89.06점이었다. 인기학과인 세무학과는 97.55점이었으며, 경영학부 95.46점, 도시공학과 88.19점이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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