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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 MB·박근혜 3일 회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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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청와대에서 만난다.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네덜란드·포르투갈·그리스 등 유럽 3개국을 순방한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이다. 당시 동행했던 한나라당 권영세·권경석·이학재·이정현 의원도 동석한다. 오찬을 함께 한 이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 면담도 예정돼 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31일 “두 분이 따로 만난 자리에서 국정과 정치 현안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회동 일정을 전했다. 홍 수석은 두 사람의 회동이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5월 7~15일) 직후 이뤄질 것이란 정치권의 전망보다 늦게 성사된 게 대해 “대통령도 일정이 있고 박 전 대표도 불가피한 일정이 있어 그런 것”이라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선 그러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 민감한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된 다음에 만나야 두 분이 정치적 부담 없이 폭넓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기를 늦췄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 면담과 관련해 홍 수석은 “국가 미래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고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화 주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여권에선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질 때 당 운영 문제뿐 아니라 내년 총선·대선과 관련한 의견도 주고받을지 모른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7번째다. 6번째 만남은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다녀온 뒤인 지난해 8월 21일 이뤄졌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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