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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옷차림이 참 과감하오 … 눈 둘 곳을 모르겠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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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계에서는 최근 한 여성 리포터의 ‘과감한’ 의상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KBS N 스포츠 ‘인사이드 스포츠’의 여성 진행자인 탁예은(27·사진)씨다. 탁씨는 지난달 29일 광주구장에서 KIA 투수 윤석민을 인터뷰했다. 그날 탁씨는 오른쪽 어깨가 드러난 짧은 원숄더 원피스에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 일부 네티즌은 이를 두고 입방아를 찧기도 했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 보도와 중계에 종사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 그들의 등장은 야구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런데 선수나 감독·코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들을 대하는 모습은 그리 자연스럽지 못하다. 특히 그들의 의상에 대해 예민한 편이다. 힐을 신고 그라운드에 들어가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노골적으로 불편해한다.

 이런 점을 잘 알고 현명하게 행동한 연예인이 바로 홍수아(25)씨다. 홍씨는 2005년 충격적인 시구로 야구팬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운동화를 신고 마운드에 올라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힘들여 공을 던졌다. 홍씨의 공은 여성이 던진 공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빨랐다. 그녀의 시구는 ‘개념시구’로 불렸다. 야구팬들은 홍수아씨가 보여준 전통과 관행에 대한 존중을 높이 평가했다. 홍씨는 그러면서도 ‘즐거운 행사’여야 하는 시구의 원래 목적을 달성했다. 탁예은씨의 의상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불평은 단지 노출이 싫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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