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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대호 13호, 최형우 12호…날 더우니 더 뜨거운 홈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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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삼성 최형우가 한화와의 경기에서 0-0이던 4회 초 상대 선발 김혁민으로부터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후 6경기 만에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이날 넥센과의 경기에서 13호 아치를 그린 홈런 선두 이대호(롯데)와의 격차를 한 개로 유지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월의 마지막 날, 프로야구 홈런 경쟁이 불을 뿜었다. 선두 이대호(29·롯데·작은 사진)가 시즌 13호를 날리며 도망가자 2위 최형우(28·삼성)는 12호 아치로 응수하며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이대호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 첫 타석에서 대포를 가동했다. 0-1로 뒤진 1회 말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문성현의 초구 높은 슬라이더(시속 129㎞)를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의 역전 투런 아치였다.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홍성흔과 황재균이 잇따라 적시타를 날려 1회에만 4점을 올렸다. 롯데는 경기 중반 7-7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 말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8-7로 승리했다.

 이대호의 홈런이 나온 뒤 얼마 안 있어 대전구장에서 최형우의 추격포가 터졌다. 최형우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0-0이던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다. 3회까지 1피안타로 호투하던 한화 선발 김혁민의 몸쪽 높은 직구(시속 146㎞)를 받아쳐 비거리 125m의 대형 중월 아치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곧이어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3-0으로 앞서나갔다. 한 점 차로 쫓긴 9회 말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3-2 승리를 지켜냈다. 최형우는 경기 뒤 “올해 홈런 40개와 타점 100개(현재 33개)를 올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올 시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최형우는 5월 19일 올 시즌 8개 구단 타자들 중 가장 먼저 10호 고지에 올라선 뒤 22일 11호를 날렸다. 그때까지 이대호의 홈런 수는 8개. 그러나 이대호는 5월 2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단숨에 최형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대호가 몰아치기에 능한 반면 최형우는 한 경기에 하나씩 꾸준히 대포를 생산하고 있다. 둘은 5월 한 달간 나란히 아홉 개씩의 홈런을 터뜨리며 공동 3위인 이범호(KIA)·최진행(한화·이상 10홈런)과의 격차를 벌렸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악몽 같은 5월을 보낸 두산이 선두 SK를 5-1로 누르고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팔꿈치 수술 등으로 3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두산의 7년차 투수 서동환은 선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2006년 4월 이후 무려 5년 1개월여 만에 데뷔 후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2위 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를 4-1로 꺾고 선두 SK를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1회 말 이병규(배번 9)와 윤상균의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선발투수 리즈가 7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대전=김식 기자, 부산=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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