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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 3〉 전미 흥행강타!

중앙일보

입력

히트 공포영화 시리즈의 완결편인 〈스크림 3(Scream 3)〉가 2월 4일부터 6일까지의 주말 북미 흥행에서 3467개 극장으로부터 3471만불의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뷰하였다. 3467개의 개봉관수는 미국영화사에서 최다 기록에 해당하는 것으로, 극장당 평균수입도 1만 13불로 이번 주말 10위권내 영화들중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전 최대 개봉관수 기록은 작년 여름에 개봉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로 3342개 극장 개봉으로, 독립기념일 연휴 4일간(!) 3660만불의 흥행수입을 벌어들였었다. 한편 〈스크림 3〉가 벌어들인 주말 수입은 97년 3월 〈라이어 라이어〉가 벌어들인 3140만불을 앞지르고 북미 영화흥행사상 1월에서 4월까지의 개봉주말 수입중 최고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크림 3〉을 제외한 흥행 10위권내의 나머지 영화들은 수입을 합하여도 〈스크림 3〉 한편에 못미치는 수입으로 순위에 랭크되었다. 이미 골든글로브의 남우주연상을 획득하고 오스카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댄젤 워싱턴의 명연기에 힘입은 〈허리케인(The Hurricane)〉이 494만불의 수입으로 지난 주말에 비하여 한 단계 오른 2위를 차지하였고, 어린이 관객을 동반한 가족관객을 노린 영화 〈스튜어트 리틀〉은 2위와 근접한 471만불의 수입으로 3위를 기록하였다. 〈스튜어트 리틀〉이 개봉 8주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 2863만불로서 영화를 배급한 콜롬비아사는 이 영화의 최종적인 총수입이 미국내에서만 1억 4천만불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디오 시장에서 전편이 차지한 인기를 등에 업고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힙합 액션 코메디 속편 〈넥스트 프라이데이(Next Friday)〉는 429만불을 벌어들여 4위에 올랐고, 지난 주말 저조한 수입으로 1위를 차지하였던 〈아이 오브 비홀더〉와 스티븐 킹 원작의 호러 겸 휴먼드라마인 〈그린 마일(The Green Mile)〉이 각각 421만불과 402만불의 수입을 올려 5위와 6위를 기록하였다.

미국내에서는 단 54개의 아이맥스영화관에서만 상영되고 있는 〈환타지아 2000〉의 흥행세는 이번 주말에도 계속되었는데, 이번 주말동안 184만불을 벌어들여 주말 흥행 13위에 랭크되었다. 이 영화의 극장당 수입은 3만 4094불로서 이는 이번 주말 1위를 차지한 〈스크림 3〉의 평균수입인 10013불의 세배가 넘는 수치이다.

마이너 영화사들이 대부분의 속편 영화들이 3편에 다다르면 맥이 빠져 흥행에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는 전례와 비교할 때 이번 주말 〈스크림 3〉가 이룬 흥행실적은 가히 파격적이라 할만하다. 1996년 12월 개봉한 〈스크림〉은 오프닝 주말 성적으로 413개 극장에서 630만불을 벌어들였고(최종수입은 1억 300만불), 이듬해인 1997년 12월에 개봉한 〈스크림 2〉는 3112개 극장에서 3290만불을 벌어들였었는데(최종수입은 1억불), 3편이 이들을 훌쩍 넘어서는 흥행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영화를 내놓은 미라맥스사의 공동대표인 밥 와인스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정말 우리의 예상치를 훨씬 앞서는 것이다."며 특히 전작들과는 달리 흥행 비수기인 2월달에 이같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흥행집계사인 엑지비터 릴레이션사의 대표인 폴 데저베리언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이 호러영화를 배급할만한 시기인가 하는데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대형영화의 개봉이 뜸한 흥행비수기인 지금이야말로 인기 호러시리즈물의 흥행최적기라는 것이 분명히 증명되었다."고 이 영화가 전편의 인기에 편승하여 비수기의 흥행시장을 노린 전략이 매우 훌륭했다고 평했다.

전작들에 이어 호러 영화의 명장 웨스 크레이븐이 연출을 맡고, 니브 켐블('헬로우' 시드니 역), 데이비드 아퀘트(보안관 듀이 역). 코트니 콕스 아퀘트(기자 게일역으로 실제 '스크림' 촬영중에 가까워진 데이비드와 결혼하여 남편의 성이 추가되었다)와 리브 슈라이버(1편에서는 TV에서 잠깐 모습을 보인후 2편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코튼 역)가 전작들과 같은 역으로 주인공들을 연기하는 등 이번 3편 역시 〈스크림〉 시리즈의 베테랑들이 포진하고 있다. 다만 이 영화가 전작들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크레이븐 감독과 함께 이 시리즈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각본가 케빈 윌리암슨이 시나리오 작업에서 빠지고(아이디어 고갈설
이 나돌고 있으나 본인은 바쁜 일정을 이유로 삼았다) 〈함정〉의 각본을 썼던 29세의 신예 각본가 에렌 크루거가 각본을 담당하였다는 점이다.

이들 모두가 〈스크림 시리즈〉의 클라이막스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는 이번 3편에 대하여 크레이븐 감독은 "애초부터 이 〈스크림〉은 3부작으로 계획되었었다. 이 3편도 우리가 1편을 시작할
때 이미 스케치되었었고, 따라서 1편부터 암시되었던 많은 복선과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 이 3편에서 완벽하게 밝혀진다. 즉, 이번 영화는 전작들의 적당한 요약판이 절대 아니다."고 이 영화를 보아야만 전작들이 완벽하게 이해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3편은 전작의 3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2편에서 선보인 영화속 영화 "스탭" 시리즈의 3편격인 "스탭 3 : 우즈보로에의 귀환"의 제작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다. 전작들의 주인공인 시드니(니브 켐블)는 2편의 배경인 윈저 대학 졸업후 노스 케롤라이나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다가 배우로서의 경력을 위하여 할리우드로 오는데 '스탭 3'와 관련하여 그녀의 짧은 행복은 산산조각나게 된다.

이 "스탭 3"에 TV 아나운서로 성공한 게일(커트니 콕스)은 우즈보로의 전문가로서, 또 그의 연인이었던 듀이(데이비드 아퀘트)는 기술자문역으로 참가하게 되면서 복잡한 관계가 재현되고, 여기에 영화 "스탭"시리즈 안에서 게일을 연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듀이와 열애중인 여배우 제니퍼(파커 포시), 듀이와 시드니를 연기하는 톰(매트 키슬러)과 안젤리나 (에밀리 몰티머)가 가세하면서 인물 구성은 전작들에 비하여 더욱 복잡하게 된다. 실제 우즈보로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시드니와 게일, 듀이는 이들 영화속 주인공들을 보면서 오히려 자신내면에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전작에서 살인누명을 썼던 코튼(리브 슈라이버)이 "100% 코튼"이라는 토크쇼의 진행으로 이미 할리우드의 명사가 되어 등장하면서 관계의 복잡성은 정점에 달한다. 영화는 이들과 함께 "스탭 3"의 감독과 제작자, LA의 경찰관까지 모두 얽히고 섥힌 복잡한 등장인물들을 소개한 후 본격적인 살인참극의 막을 올린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졌는데, 이 영화를 지지하는 측은 주로 니브 켐블의 연기력 향상과 새로 등장한 파커 포시의 열연을 중심으로 일단 재미있다는 점에서 우수판정을 내린 반면, 이 영화에 반기를 든 이들은 이 영화가 전작에 비하여 너무나 구성이 엉성하다는 점을 비판의 이유로 들었다.

먼저 이 영화에 손을 들어준 평론가들 중 한명으로서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정말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 매우 재미있다."고 호평하였으며,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은 '스크림 3 : 여전히 미쳐있고, 여전히 잔혹하다'라는 제목하의 리뷰에서 "이 영화는 재미있는 동시에 활기가 넘치며 코메디로서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USA 투데이의 수잔 우슬로지냐 역시 "이 영화가 10대 슬래쉬 영화 장르를 부활하였던 전작들에 비하여 더
욱 무섭지는 않을 지라도, 가장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이 영화에 호평을 보내었으나, "스크림 팬들도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랄 것이다."면서 더 이상 질질 끌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반면에 이 영화에 혹평을 보낸 평론가들도 상당수 있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톰 모스터드는 "이 영화는 놀라움으로 가득차있다... 놀랍도록 길며, 놀랍도록 지루하고 놀랍도록 멍청하다."고 그의 리뷰 서두에서 혹평하면서 "아마 이 시리즈의 골수팬들은 상영시간 내내 숨겨진 암시를 찾으며 이 영화를 따라잡으려 할 것이고 깜짝놀랄 결과를 기대하겠지만 〈스크림 3〉가 보여주는 결말은 이러한 팬들과의 머리싸움에서 정정당당하지 못하다. 미스테리의 결말은 관객에게 암시해주지 않았고 전혀 터무니 없는 작은 사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또, 토론토 스타의 피터 하웰은 이 영화가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주장에 많은 의심을 표하면서 "하지만 그들이 만일 현명하다면, 이쯤에서 관두껑을 닫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하였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는,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림 웍스의 SF 코미디 〈갤럭시 퀘스트(Galaxy Quest)〉가 331만불의 수입으로 7위를 차지하였고, 첫사랑의 그리움을 그린 10대용 청춘물 〈다운 투 유(Down to You)〉는 271만불의 수입으로 8위, 위노나 라이더가 자신의 경험을 절실히 반영한 〈처음 만나는 자유(Girl, Interrupted)〉가 256만불의 수입으로 9위, 맷 데몬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 리메이크작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가 249만불의 수입을 올려 10위를 기록하였다. 이외에 〈토이 스토리2〉는 225만불의 수입을 올려 11위를 차지하였는데, 지금까지의 총수입이 2억 3711만불로서 〈비버리 힐즈 캅〉을 앞지르고 미국내 역대 흥행수입 19위로 진입하였다.

한편, 이번 주말 일부의 제한된 극장에서 맛뵈기 상영을 실시한 두편의 코메디는 화려한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별로 신통치 않은 결과를 기록하여 전국확대개봉 가능성을 어둡게 했다. 리암 니슨, 산드라 불록(제작을 겸했다) 주연의 마약배달을 다룬 블랙 코메디 〈건 샤이(Gun Shy)〉는 296개 극장에서 70만불을 벌어들였고, 닉 놀테, 제프 브릿지스, 샤론 스톤이 출연하는 코메디 〈심파티코(Simpatico)〉 역시 283개 극장으로부터 46만불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흥행집계사인 익재비터 릴레이션사에 따르면 이번 주말 3일동안의 상위 12위권안에 든 영화들의 총 흥행수입은 7210만불이었는데, 이는 슈퍼볼과 한파로 극장가가 한산했던 지난 주말에 비하여 무려 64%가 증가한 수치이며, 멜 깁슨 주연의 〈페이백〉이 2120만불의 수입으로 1위를 차지한 작년의 같은 기간 주말성적과 비교할 때도 14%가 증가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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