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기부양정 고암포 기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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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5월 19일자 2면.

북한이 백령도에서 50㎞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에 건설 중인 공기부양정 기지가 완공됐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9일 “공기부양정과 공기부양 전투함을 보관하는 격납고 형태의 콘크리트 계류장 68개 건설공사가 주변 시설 공사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고 말하고 “평안북도 철산 반도 다사리 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도 상당수 고암포로 옮겨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초 고암포기지 건설을 시작했고, 지난 3월 해빙기 이후 공사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3월 29일 촬영된 위성 사진(본지 5월 19일자 2면)에는 고암포 A기지 16동 전체, B기지 52동 가운데 14동만 완공한 상태였지만 두 달 사이에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 기습 침투를 위한 공기부양정은 고무보트 형태로 스크루 대신 프로펠러를 작동해 기동력을 확보한다. 북한 군은 최대 시속 74~96㎞인 ‘공방Ⅱ’(길이 21m·35t급), 시속 96㎞인 ‘공방Ⅲ’(길이 18m·20t급) 공기부양정과 배 앞뒤에 57㎜ 기관포 1문, 30㎜ 기관포 1문을 각각 장착한 공기부양 전투함(길이 34m·170t) 등 모두 130여 척을 보유하고 있다. 부양정 수용 인원은 50~60명 선이다. 특수전 부대 3000여 명이 30분 안에 백령도 등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고암포 기지를 서해 5도 기습 침투를 위한 모(母)기지로 운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15일께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되면 북한 내륙 의 위협세력을 체계적으로 타격할 수 있도록 작전구역을 황해도 내륙으로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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