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현대적 그래픽으로 인터넷에 재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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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무속의 대표적 상징물 ''부적''(符籍)이 현대적 그래픽 감각으로 재탄생,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캐릭터 개발 전문업체 호콤(대표 박성희)은 지난해 10월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 호콤(www.horcom.com)을 개설, 사랑, 우정, 안전, 합격, 건강, 화목 등을 관장하는 7개의 개성있는 부적 캐릭터를 선보이고 호콤 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부적 캐릭터를 다운로드 하거나, 인터넷 카드를 통해 친구나 애인에게 보낼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컴퓨터의 바탕화면에 저장해서 평소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다.

호콤은 그동안 무속의 범주에 머물러 일반인들에게는 도외시되어온 전통 무속신앙 ''부적''을 유명 역술인과 무속인의 자문을 통해 우리 고유의 그래픽 문화로 재해석,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이너들이 2년의 작업끝에 7가지의 신세대 부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난해 10월 사이트 오픈 이후 네티즌들이 방문회수가 서서 늘어 올들어서는 하루평균 2백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호콤의 관계자는 ''부적은 신과의 접촉이라는 종교적인 측면 외에 특정 목적에 대한 기원과 염원이라는 자각적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적을 무속의 개념속에서만 생각해 무조건 도외시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적도 행운의 열쇠나 네잎 클로버, 가훈, 안전 표지판과 같은 기능에 영험성이 부여된 우리의 전통적인 그래픽 또는 사인문화의 한 면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

호콤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현대적 색상과 디자인으로 각 부적마다 친근한 캐릭터를 삽입하여 시각적 효과를 높인 호콤부적을 골라 인터넷 카드와 함께 타인에게 발송할 수 있으며 사랑, 우정, 안전, 합격, 건강, 화목부적의 독특한 사용방법, 부적에 관한 자세한 이론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인터넷을 통해 캐릭터 부적이 소개되자 국내 캐릭터업체, 의류 업체를 비롯해 대만과 일본 등지의 전문업체로부터도 라이센스 수출 주문이 쇄도해 오고 있어,우리의 전통 무속신앙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또다른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호콤은 캐릭터 부적의 상표출원이 끝나는대로 일본과 대만 의류업체와의 라이센스 수출 계약을 마무리짓고 일본어, 중국어 사이트를 개설, 캐릭터 상품 수출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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