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만네스만 사업 일부 지멘스에 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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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의 통신업체 만네스만을 합병한 세계 최대 이동전화업체인 영국의 보다폰 에어터치는 만네스만의 VDO 자동차 전자부품 분야 를 독일의 지멘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독일의 벨트 암 존타크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만네스만 자동차 전자부품 분야의 잔여주식에 대한 지분 매각은 예정대로 오는 6-7월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다폰은 또 주식지분 인수, 즉 베텔스만과 아메리카 온라인(AOL)간 50 대 50 비율의 합작투자를 통한 'AOL 유럽'에 대한 경영참여 문제는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독일의 정보통신 전문잡지인 컴퓨터 채널이 보도했다.

이 잡지는 다만 보다폰이 AOL 유럽과의 업무협력 가능성만을 검토중이며 사업의 최우선 순위를 인터넷 업무 확장에 두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최대의 이동전화업체인 NTT 도코모(일본전신전화 도코모)는 만네스만을 상대로 한 우호적 인수합병으로 최대 이동전화업체로 부상한 보다폰과의 경쟁에 대비, 보다폰의 이전 경쟁업체였던 브리튼 오렌지 인수에 3천500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선데이 비즈니스와 선데이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만네스만과 합병한 보다폰은 독과점 규제 규정에 따른 이동통신시장 독점을 피하기 위해서는 만네스만이 경영권을 행사해 온 오렌지사를 매각해야 한다.

이들 주간지는 NTT 도코모가 이번 작업을 통해 오렌지의 최대지분을 확보하거나 전략적 합작사업을 목표로 유럽의 다른 이통업체와 제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잡지들은 이어 NTT 도코모 외에 네덜란드의 KPN과 프랑스의 비방디 역시 오렌지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NTT 도코모가 보다폰과의 유리한 경쟁고지 확보를 위해 다른 기업들과의 공동사업단 구성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비약적 성장을 발판으로 일본 최대의 이통업체로 떠오른 NTT 도코모는 현재 외국 동종기업들과의 합작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보다폰-만네스만 합병이 발표된 직후 NTT 도코모측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또는 유럽 지역의 이통업체 인수를 통한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이노키 케이이치 NTT 도코모 인터넷사업 담당 사장은 "작년 12월 홍콩의 허치슨 이동통신의 주식 지분 19%를 확보한 것을 계기로 인수합병보다는 다른 이통업체들과의 우호적 업무제휴를 통해 더 큰 만족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지분인수를 통한 적극적인 경영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우리의 목적은 인수합병을 통한 회사경영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프랑크푸르트.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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