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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부르는 마음의 축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20호 35면

“사람이란 누구나 다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는데 행복한 인생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행복한 인생이란 매일매일 축제와 같은 인생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매일같이 축제가 열리지는 않으니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 마음속의 작은 축제를 끊임없이 찾고 만들어 나가야겠지요. 여러분이 2010년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오늘의 이 행사를 기다리면서 작은 설렘과 기대를 느끼셨다면 그것이 바로 마음의 축제이고 행복이었을 텐데 그랬기를 바랍니다.

제가 존경하는 사회학과 교수님 한 분이 최근에 언제 인생의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느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떠오른 답이 누군가를 옆에서 도와주고 격려해줘서 그 사람이 잘 성장해 가는 것을 볼 때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이 최우수 직원으로 성장한 것을 보니 제가 도리어 더 큰 보람과 만족을 느낍니다.

여러분은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최우수 직원들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성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행복한 삶을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힘껏 돕겠습니다. 그런 여러분을 지켜보면서 저 또한 행복해지겠습니다.”

3주일 전 주말에 회사의 최우수 직원과 그 가족을 제주도에 초대해서 축하행사를 할 때 필자가 했던 인사말의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누구나 각자의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단지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 서로 다를 뿐이다. 미국에서는 최근에 부호들의 기부서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는 아마 엄청난 부를 축적할 때보다 기부행위를 하고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할 것이라 생각된다. 버핏은 그의 기부서약에서 본인 재산의 99%를 순차적으로 기부하겠다고 하면서 재산의 1% 이상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지도, 더 편안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부를 주변과 나누어 가짐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다양한 형태로 기부행위를 하는 분들이 많다. 물질적인 기부뿐만 아니라 요즘엔 전통적인 형태의 육체적인 봉사활동 외에 재능기부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스포츠계의 기부천사로 불리는 최경주 선수의 경우 최근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함으로써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지만 그의 기부행위 또한 세계 최정상급이다. 그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물질적인 기부 외에도 매년 겨울 국내의 유망한 후배들을 미국 자택으로 초대해 함께 훈련을 한다고 하니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필자의 경우도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라 만약 일정 시간을 투자해 누군가를 도와준다고 할 때 무엇을 하는 게 가장 생산성이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 본다. 더불어 보람과 행복까지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리라.

육체적인 노동을 통해 남을 돕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으나 동일한 시간을 들여 젊은 학생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방향을 제시해주고 멘토 역할을 해줌으로써 그들이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장 생산성도 높고 보람도 크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필자는 대학의 강연 요청이나 젊은 층에 대한 멘토링 요청이 있으면 가급적 시간을 할애해 즐거운 마음으로 나서곤 한다. 그런데 하물며 회사 직원들을 도와서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니.

빌 게이츠에 따르면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상속받은 부자들보다 기부에 훨씬 적극적이고 관대하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야 모르겠지만 아마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에서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하는데 그 방법이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만 아니라면 일단 큰 문제는 없겠다. 그런데 주변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써 자신까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좀 더 많은 사람이 향해 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 더 살 만해지지 않겠는가. 맨손으로 이루었건, 물려받았건 많이 가진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행복을 추구한다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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