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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짬뽕’에 웃고 품바·북놀이에 얼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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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광주시립무용단의 공연 작품 ‘오월의 빛’ 중 한 장면. [광주시립무용단 제공]


계절의 여왕 5월도 끝자락에 이르렀다. 이번 주말과 휴일에는 문화의 향기가 더욱 그윽하다.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는 28일, 29일 빛소리오페라단이 가족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공연한다. 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아름다운 노래·안무와 훈훈한 가족애, 감미로운 로맨스 등 스토리가 어우러져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예비수녀가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7남대를 만나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062-227-7442).

 27일 수완지구 호수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리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극단 갯돌의 마당극 ‘품바품바’와 ‘진도 북놀이’가 장식한다. 거지 왕초의 일대기와 목포 지역 각설이들의 이야기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녹여낸다. ‘진도북놀이’는 북춤의 역동성과 배우의 해학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광주시립무용단은 27일, 2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오월의 빛’을 무대에 올린다. ‘오월의 빛’은 남도 고유의 예술적 전통을 모티브로 한 서사 발레극이다. 아시아 문화예술 메카를 꿈꾸는 광주의 민주·인권·평화와 미래 희망을 보여준다. 한국 출신 중국 음악가 정율성 선생이 작곡한 중국 오페라 망부운(望夫雲)을 소재로 창작발레 작품도 선보인다. (062- 613-8244).

 27~29일 광주 금남공원에서는 극단 ‘행복한 사람들’이 연극 ‘짬뽕’을 공연한다. ‘5·18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상상을 토대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역사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 서민들의 삶을 웃음과 해학, 감동으로 보여준다. (010-8310-0144).

 전북도청 야외무대에서 28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우리가락 우리마당’공연을 한다. 타악그룹 ‘모은소리’가 현란한 삼도 설장고를 선보이고, 예술법인 ‘푸른문화’가 해금·신디사이저 등 악기와 노래로 인연·만남·사랑을 풀어낸다. 호접·놀음·신사랑가 등을 테마로 한 한국무용도 볼거리다. (063-232-1902).

 28일, 29일 새만금방조제의 신시도 33타워 앞에 새로 문을 연 아리울 아트홀에서는 뮤지컬 ‘아리울 아리랑’을 공연한다. 새만금·바다를 모티브로 심청가· 수궁가를 코믹하게 엮고 국악·서양음악을 뒤섞은 창작 뮤지컬 작품이다. 소리꾼·뮤지컬배우·무용단 등 30여명이 출연한다. 아트홀 밖에서는 인각조각 퍼포먼스, 열린굿, 연날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펼쳐진다. (063-280-4843).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는 29일 오후 7시부터 ‘우리춤 작가전’이 열린다. 전북 무용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역량있는 신인들의 데뷔 무대라 할 수 있다. 공연을 위해 전북 각 대학 무용학과에서 졸업생이나 대학원생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추천 받았다. 강요요(발레)·김민경(한국무용)·문지수(현대무용)·서혜연(현대무용) 등이 장르를 넘나 드는 젊은 춤의 유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063-272-7223).

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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