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찾기만 2년… 진짜 우유 첨가해 커피믹스 새 장 열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전문점은 물론 커피관련 음료도 신제품 출시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이 커피시장에 진출하며 출시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기세가 무섭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현재 대형마트 기준 10% 이상의 판매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이유 있는 돌풍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품질의 차별화에 있다. 남양유업은 3년 전 반세기 동안 이어온 유가공업 외길에서의 외도를 결심하고 그 대상을 커피시장으로 결정했다.

먼저 소비자 조사를 통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남양유업만의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프림의 개선을 원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커피믹스를 마시는 소비자들 중 무려 80% 이상이 크림에는 우유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커피믹스를 마시지 않는 소비자들은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40%가 ‘크림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진짜 우유가 들어간 커피 개발
남양유업은 커피믹스에도 반드시 진짜 우유를 넣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남양유업의 커피 개발팀은 진짜 우유를 넣은 크림의 품질 안정화를 위해 수천 번의 공장 시험을 실행했다. 공장 실험은 우유의 생산이 없는 밤 시간에 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관련 연구원들이 3~4일씩 철야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와 같은 연구개발과정을 거쳐 출시를 보름 앞둔 12월 초가 돼서야 드디어 남양유업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품질 안정화를 이루어낸 크림의 개발에 성공했다. 사실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우유를 넣은 크림의 개발로 남양유업의 커피 생산 원가는 더 높아졌다.

남양유업의 크림에는 일반 크림에 들어가는 카제인나트륨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우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 비용적 손해를 감수했다.

이러한 결과로 기존의 제품과 완전히 차별화 된 제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고객 만족 위한 노력은 계속
남양유업이 커피를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또 다른 한 가지는 우리 입맛에 맞는 커피원두를 찾는 것이었다.

남양유업은 가까이 있는 일본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 서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을 방문,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바리스타들과 커피 전문가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며 정보를 축적해 나갔다. 한편으로는 콜롬비아, 브라질, 우간다 등 남미의 커피 원산지들을 돌며 최고 품질의 원두를 찾기 위한 작업도 병행했다. 그러나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되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커피 원두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원산지의 커피업자들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품에도 고개를 내젓는 남양유업의 연구원들 앞에서 혀를 내둘렀다.

결국 2년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없이 많은 원두 생산자들의 원재료 테스트를하게 됐다. 그 결과 브라질과 우간다 산 원두를 블렌딩했을 때 향이 깊고 진하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알맞은 맛을 낼 수 있었다. 또한 유럽 커피장인의 기술을 이용한 퀵 타임 프렌치 로스팅을 통해 커피의 쓴맛을 줄이면서도 향을 더욱 깊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포장에서도 남양유업은 기존의 업체들과 달랐다. 반세기 동안 국내 분유, 이유식 업계 1위를 지켜온 노하우를 이용해 커피 제품 낱봉 하나하나를 질소를 충진해 포장하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질소 충진 공법은 제품의 내용물과 산소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원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맛과 향의 보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다. 남양유업 성장경 총괄 전무는 “남양유업의 기술력과 열정의 결정체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통해 2011년 커피시장에서 네슬레를 제치고 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두환 객원기자 midi2005@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