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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은 돼야 분양시장에 명함 내밀지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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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요즘 분양시장에서 잘나가는 아파트는 특징이 있다. 서비스 면적을 압도적으로 많이 제공한다거나 소형임에도 4베이(전면에 배치된 방, 거실 수) 이상의 구조로 설계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랜드마크로 관심을 끌 정도로 단지 설계가 뛰어나거나 커뮤니티 시설이 호텔급으로 훌륭하다는 점 등도 특징이다. 다른 아파트와 차별점이 뚜렷해 희소성이 부각될수록 집값 상승에도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주택시장이 침체될수록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엣지’ 있는 상품이어야 주목을 끌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정말 소형 맞아?…널찍한 내부공간

먼저 아파트 평면을 특화한 상품이 눈길을 끈다.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이어도 발코니를 활용해 서비스 면적을 늘리고, 100㎡ 이상 중대형에 적용하던 평면을 과감히 도입한다.

이달 말부터 분양하는 의왕 내손 e편한세상은 전체 가구의 70% 이상이 85㎡ 이하 중소형이어도 2m 광폭 발코니를 도입, 서비스 면적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발코니 폭이 1.5m인 다른 아파트보다 6.6~9.9㎡의 면적을 더 받을 수 있어 기존 전용면적에 30㎡ 이상 서비스면적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채광감·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베이수를 늘리는 것도 유행이다. 최근 분양한 서울 불광동 롯데캐슬 59㎡A형과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59㎡C형은 소형임에도 4.5베이 평면을 적용했다. 전면에 안방·거실·작은 방 2개와 욕실을 배치했고, 발코니를 확대해 소형이 중대형처럼 넓게 느껴진다.

수원 래미안 영통 마크원의 청약결과 84㎡A형은 인근 기존 아파트에서 보기 4베이 구조를 채택해 다른 주택형과 달리 1순위에서 마감했다. 특히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만 42㎡나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평균경쟁률 12대1을 기록하면서 청약 첫날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던 부산 금정산 2차 쌍용예가에서도 4베이를 도입한 평형대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대형 펜트하우스(맨꼭대기층 고급주택)에나 적용하던 복층구조를 적용하는 소형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1월 세종시에서 공급한 퍼스트프라임 59㎡형과 84㎡형 일부가 복층 구조로 공급돼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GS건설·대림산업·SK건설·현대엠코 등도 1~2층 중소형에 적용하는 복층형 평면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복층구조로 짓게 되면 다락공간이 보너스로 생겨 부분임대 아파트나 아이들 공부방으로 활용할 수 있고, 수납공간으로도 쓸 수 있다.

▲ 수원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중소형도 4베이로 설계됐다.

이달 말 분양하는 대구시 수성구 파동 수성못 코오롱 하늘채의 중소형 아파트 일부를 1~2층 복층형으로 공급한다. 아래층을 AV룸·취미실 등으로 꾸미고 2층에 거실 등을 마련한다.

오피스텔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이림 리치안은 복층공간을 만들어 다락이나 수납장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층고가 높다.

서일대 건축학과 이재국 교수는 “요즘 아파트의 가장 많은 수요층인 3~4인 가구는 대형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하는 실속 구매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다”며 “소형이지만 중대형 같은 내부 평면의 아파트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자 마음 사로잡는 조경·커뮤니티시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이 고급스럽게 진화하는 것도 요즘 분위기다. 단지 내 휘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수영장 등 운동시설은 기본이고, 공부방·독서실 등 교육시설과 소극장·북카페 등 문화시설까지 다양하다.

또 주부들의 공간인 맘스존 등 입주자의 생활 패턴에 맞도록 개별 커뮤니티를 조성한 곳도 있다.

조경시설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차원을 넘어 그 속에서 걷고 조깅하고 쉴 수 있는 휴식터로 바뀐다.

고양시 덕양구 래미안휴레스트 커뮤니티 시설이 대표적이다. 단지 안에 22만3413㎡ 규모의 대형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25m 길이의 수영장 3레인과 11타석의 골프연습장, 330㎡의 휘트니스룸과 사우나실 등을 갖춘다.

다음달 분양예정인 인천 계양구 계양센트레빌2차엔 주부만의 휴게공간인 ‘맘스존’을 짓는다. 이 곳은 놀이터와 연계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옥외 커뮤니티 공간이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3주구를 재건축하는 강서힐스테이트는 조경시설에 공을 많이 들인다. 정원인 나루원과 자연관찰원,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놀이터인 문화놀이터, 아트&컬처가든, 자전거 하이킹 및 산책을 위한 약 1㎞의 단지 내 둘레길 ‘화곡 둘레길’ 등을 조성한다.

용인 동백지구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단지 내에 6홀, 파3 골프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단지 내 40%에 달하는 녹지율을 살린 것이다.

▲ 경기도 고양시 래미안휴레스트에 들어선 휘트니스센터.

#투자 가치 높여주는 조망권

조망권은 지역에 따라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같은 아파트 같은 크기라도 희소가치가 있는 조망권 아파트는 수억원씩 비싼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바다나 강 조망권 단지들은 최대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어지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청약을 마친 부산 사하구 다대 푸르지오 2차는 평균 경쟁률 19대1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용면적 105㎡형은 중대형 규모임에도 경쟁률 114.3대1을 기록했다. 다대포 일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2월 청약을 마친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도 평균 3.47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는데 단지 서쪽이 바다와 접해 있어 바다 조망이 가능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에도 중동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를 시작으로 민락동 포스코더샵, 광안동 쌍용예가 등의 단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가 줄줄이 청약을 시작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최근 산 조망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동래구 명륜동 명륜동 아이파크가 마안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자연 환경이 쾌적하고 구월산, 금정산 조망이 가능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한강조망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이달 분양하는 강서구 가양동 대상공장 부지의 강서한강자이는 일부 동, 층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또 구암 근린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9월 성동구 금호19구역에서 분양하는 삼성물산 래미안은 사업부지가 경사에 위치해 일부 동과 층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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