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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 ‘부분 성형’으로 연비·편의장치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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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자동차도 성형을 한다. 시대 변화에 맞추거나 차의 특성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이다. 최신 트렌드를 따라 디자인을 바꾸거나 경쟁 모델보다 성능을 키우기도 한다.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차를 내놓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수년의 개발기간과 수백억원의 연구비가 드는 ‘모험’이다.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은 전략 모델을 출시한 뒤 보통 4~5년 정도 지나면 부분 변경(마이너 체인지)의 방법을 쓴다. 최근 수입차의 부분 변경 사례를 보면 연비를 좋게 하고, 편의장치를 강화하는 전략이 눈에 띈다. 차량 선택의 폭이 커지면서 기름값ㆍ유지비 등 경제성을 기준으로 따져보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EX 2011년형(사진)은 외관만 놓고 보면 이전 모델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 2008년 처음 나온 이 차가 3년 만에 변화를 준 부분은 자동변속기다. 5단에서 7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공인 연비가 L당 9.1㎞로 이전과 비교해 9.6% 향상됐다는 게 인피니티의 설명이다. 가격 상승 요인이 있지만 차값은 5680만원으로 똑같다. 전동 접이식 2열 시트,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은 그대로 적용됐다.

 폴크스바겐의 인기 모델 티구안 2.0TDI 역시 7단 자동(DSG) 변속기로 교체했지만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4330만원에 맞췄다. 최고 140마력, 32.6㎏ㆍm의 토크를 내는 2011년형 티구안은 연비가 L당 15㎞로 기존 모델(12.2㎞)보다 훨씬 좋아졌다.

 혼다의 최고급형 세단 레전드는 혼다 모델로는 처음으로 6단 자동변속기를 올렸다. 혼다가 개발한 사륜구동 시스템(SH-AWD)과 궁합이 좋아 힘있는 가속과 부드러운 변속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바퀴에는 저소음 설계가 들어간 18인치 휠이 달렸다. 거친 노면이나 도로 이음매를 지날 때 타이어 내부에서 발생하는 공명음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차의 특성과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성능이나 디자인에 손을 댄 경우도 있다.

 아우디는 스포츠카 TT의 3세대 모델을 최근 출시하며 출력을 키우고 얼굴 모양을 바꿨다. 2.0L 4기통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은 211마력, 35.7㎏ㆍm 토크를 내게 조정돼 이전 모델(200마력, 28.6㎏ㆍm)보다 힘이 세졌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가속시간은 5.6초로, 이전 모델보다 0.8초 줄었다. 또 양쪽 헤드라이트 아래에 각각 12개씩 발광다이오드(LED)를 더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차 뒷부분엔 듀얼 머플러를 달아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차값은 200만원 정도 오른 6450만원.

 지프(Jeep)는 콤팩트 SUV 컴패스의 생산 70주년을 맞아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았다. 70주년 기념 로고를 가죽 시트 등에 새겨 넣었고, 3종류의 전용 컬러(브론즈 스타, 메탈릭 실버, 블랙)도 선보였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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