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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선물로 북한상품 인터넷 경매에서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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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인터넷경매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에서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북한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원 김모(31)씨는 지난 21일 옥션에서 북한산 ''백두산 들쭉술''을 구입했다.

북한이 고향인 장인, 장모께 드릴 명절용 선물을 고를 때면 고민을 했었는데 이번 설에는 북한 토속주를 사기로 한 것. 김씨가 낙찰받은 백두산 들쭉술은 백두산에서 나는 들쭉 열매를 1년이상 숙성시킨 것으로 2만4천원에 2세트를 낙찰받아 정성스럽게 포장해두었다. 장인어른이 들쭉술을 드시며 향수를 달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구입하게 됐다고.

회사원 구모(30)씨도 틈틈이 경매에 참여, 북한이 고향인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로 평양소주, 개성소주, 용성소주, 대동강소주가 골고루 든 북한특급소주 8병세트를 낙찰받았다.

옥션은 설을 앞두고 주변에 실향민이 있는 네티즌의 북한물품 구입이 늘어 옥션에서만 1월 한달간 총 80여건의 경매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실향민 뿐만 아니라 집안 어른이나 상사의 선물용으로 북한 특산물을 찾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갈 모(45)씨도 지난 25일 8명의 네티즌과 입찰경쟁을 벌이며 북한 송화가루세트를 낙찰받았다. 북한의 금강송에서 1년에 단 열흘만 핀다는 송화의 가루는 기력회복에 좋다고 해 어머니 보양선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송화가루는 이미 옥션사이트에서 인기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옥션관계자는 귀띔한다.

이외에도 북한의 자연과 생활상이 담겨 있는 48종의 북한 우표세트도 경매가 시작되기 무섭게 실향민 가족들과 우표수집가들에게 낙찰되고 있으며, 북한 옥으로 만든 옥도장도 인기품목중의 하나라고 옥션관계자는 전했다.

옥션에는 지난 1월초부터 ''남북한 평화물산관''(www.1kr.co.kr/)과 ''북한마을''(www.snkorea.co.kr)이라는 북한상품 취급점이 브랜드옥션 코너에 입점했다.

이들 브랜드옥션 코너는 ''장뇌산삼술''. ''북한명주세트'', ''금강홍삼술'', ''평양술'', ''아바이술 5병세트'' 등의 다양한 주류세트와 송화가루세트와 같은 식품으로 선물용 세트를 꾸며놓았다. 가격대는 1만5천원에서 8만원 정도.

옥션에서 북한 주류와 우표를 판매하고 있는 북한마을의 김근배 사장은 ''북한 물품을 취급할 수 있는 상점이 적기 때문에 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옥션의 송완호 이사는 ''북한상품은 그 희귀성 때문에도 인기가 있지만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북한동포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유치했다''면서 ''앞으로 북한 작가의 그림이나 수제품들로 품목을 확대, 남북한 정서교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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