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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세요" 거머리 메일 인터넷 광고 공해

중앙일보

입력

김득년(金得年.35.사업.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씨는 최근 창업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스트레스만 받았다.

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창업과는 관계없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고 현혹하는 글들만 가득했다.

요즘 대학과 기업체 및 창업 관련 홈페이지 담당자들은 돈버는 사이트에 관한 글들이 범람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게시물들은 네티즌들 사이에 ''게시판 바이러스'' 로 불릴 정도다.

''채팅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 ''약간만 노력하면 50만원을 벌 수 있다'' ''돈 한번 따 보세요'' ''나도 한달에 2백만원 벌었다'' 등의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사이트들은 대부분 피라미드 방식으로 1명의 회원을 추천하면 5백원에서 1천5백원 정도를 지불한다며 유혹한다.

"월 50만원에서 2백만원까지 고정수입을 보장한다" 고도 한다. 이들 사이트에 가입한 네티즌들은 한명이라도 더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들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마구 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회하는 대학과 기업체 홈페이지 게시판을 선호한다. 취업.창업 관련 홈페이지 게시판들은 돈벌이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들로 아수라장이다.

金씨는 "피라미드식 돈벌이 사이트 정보나 알려고 인터넷을 검색하겠느냐" 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글들은 서울 대신직업전문학교 등 학교를 비롯해 개인(창업) 경영기술연구소, 중소기업정보은행, 상공회의소 부산.광주직업훈련원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홈페이지에 광범위하게 게재되고 있다.

계명대 창업동아리 BISA 게시판에는 ''파라미드식 돈버는 사이트에 관한 글을 올리면 죽음입니다'' 는 경고문까지 띄워놓았지만 통제하는 데 속수무책이다.

BISA 홈페이지 담당자 박미정(24.여) 씨는 "처음에는 계속 지웠지만 감당하기 어려웠다" 고 말했다.

결국 BISA는 게시판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오는 3월께 회원만 들어올 수 있도록 회원제 홈페이지로 바꿀 계획이다.

홈페이지 담당자들은 "게시판 바이러스 글들 때문에 정보검색을 위해 찾은 사람들이 원하는 목록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항의하는 사례가 많다" 며 "인터넷상에서도 공공의식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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