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둘 중 한 명은 사이코?"…송지선 아나운서 지칭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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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케이블 방송이 투신자살한 MBC 스포츠플러스 송지선(30) 아나운서를 ‘사이코’라고 지칭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 Joy ‘엔터테이너스-성대현의 시크릿 가든’은 20일 ‘스타, 연인에 대한 집착’이라는 주제를 방송했다. 진행자 성대현(그룹 R.ef 출신)과 세 명의 출연자는 송씨와 두산베어스 투수 임태훈(22) 선수의 스캔들 진실 공방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성대현은 “내가 두산 팬이라서 잘 아는데 임태훈 2군 갔잖아 피곤해서”라고 말했다. 임 선수의 강등 원인을 송씨와의 스캔들 때문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성씨는 "감독이 (임태훈을)너무 혹사한다"는 발언을 하자 출연자 가운데 한 명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성씨는 한 술 더 떠 송씨의 사진을 가리키며 "개인적으로 이런 얼굴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송씨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글은 ‘한 프로야구 선수가 성적인 접촉을 가지자고 했는데 언젠가부터 나를 외면해 괴롭다’는 내용이었다.

성대현이 “이런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묻자 한 출연자가 “솔직히 그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며 “둘 중에 하나는 사이코구나”라고 말했다. 또 “제 3자는 알 수 없는 그런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이들의 대화 내용을 자막으로 강조했다.

성대현이 “사실 확인이 안된 거라 (송씨가)썼다는 (증거가) 없다. 여자가 쓸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고 묻자 이 출연자는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루씨 사건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결론은 아니라고 났지만 (이루씨 사건을 조작한 여성이) 글을 완전히 잘 썼다”고 말했다. 또다른 출연자는 "집착은 체질이다. 집착하는 사람은 맨날 집착한다"고 거들기도 했다.

해당 방송은 유튜브 등에 유포됐고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 채로 송씨를 사이코라고 말하는 게 방송에 적합한가” “아무리 케이블이라고 해도 막말 방송이 지나쳤다”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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