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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세계 1위 골프용품 ‘타이틀리스트·풋조이’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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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윤윤수 회장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 Joy)로 유명한 세계적 골프용품 기업인 아큐시네트(Acushnet)가 한국의 품에 안기게 됐다.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 PEF(사모투자펀드)가 손잡고 세계 1위 골프용품 회사인 아큐시네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미국에서 20일(현지시간) 체결했다. 아큐시네트는 미국 상장회사인 포춘 브랜즈(Fortune Brands)의 자회사로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퍼터로 유명한 스코티 카메론(Scotty Cameron)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연 매출은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과 풋조이 골프화는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은 세계 프로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1949년 이후 62년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약 60.9%로, 시장점유율 9% 수준인 2위 업체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휠라코리아 측은 전략적 투자자로, 미래에셋PEF는 재무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4개월에 걸쳐 진행된 경쟁 입찰에서 인수에 성공했다. 인수 가격은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알려졌다. 인수 대금 중 약 5억 달러는 금융기관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미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가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인수 뒤 아큐시네트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게 된다. 아큐시네트의 독립적인 경영을 유지하는 가운데, 아시아시장이 요구하는 트렌디한 제품을 적극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휠라의 축적된 노하우와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큐시네트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휠라코리아도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휠라 본사를 인수한 휠라코리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골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골프볼과 골프화에 집중돼 있던 아큐시네트의 기존 제품 구성에 휠라의 강점인 의류 부문을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 골프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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