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땅값상승 91년래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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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전국의 땅값이 부동산 경기회복에 힘입어 2.94%나 상승, 지난 91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3분기와 4분기의 상승 폭이 비교적 커 땅값 오름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중 수도권과 지방 등 전국 땅값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녹지지역과 개발수요가 많은 준농림지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평균 0.9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작년 전체 땅값 상승률은 2.94%로 지난 91년(12.78%)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이는 실물경기 회복과 토지개발 및 매매에 대한 규제가 큰 폭으로 완화되는 등 부동산 투자환경이 호전됐기 때문으로 건교부는 분석했다.

4분기중 용도지역별 상승률은 그린벨트 해제방침에 대한 기대심리로 녹지지역이 1.56%(누계 5.65%) 오른 것을 비롯해 준농림지 1.92%(5.92%), 준도시 1.95%(4.56%), 농림지역이 1.91%(5.03%)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거지역은 0.60%(2.07%), 상업지역 0.45%(1.56%), 공업지역 0.88%(2.53%) 각각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실태별로는 밭 1.94%(6.13%), 논 1.93%(5.59%)로 농촌지역의 땅값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주거용 대지는 0.71%(2.40%), 상업용 대지 0.51%(1.82%), 공장용지 1.02%(2.68%)가 올라 상승세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1.52%(4.50%), 제주 1.54%(6.82%) 등으로 전남과 제주지역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군.구별로는 전남 무안군이 무안국제공항 건설 등 호재로 4분기중 9.77%상승하면서 작년 한해 무려 24.80%나 올라 전국 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충북 괴산군 3.89%(8.10%)과 용인 3.84%(8.76%)도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대전 중구의 경우 관청 이전 등의 악재로 인해 1.86% 하락, 작년 전체로 2.49%나 떨어져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대전 동구 -1.71%(-2.57%) 등도 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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