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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노래·연기 3박자 갖춘 내일의 스타…임규진씨, 뮤지컬 '판타스틱스' 주연 맡아

미주중앙

입력

“운이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졸업하자마자 프로페셔널 시어터에서 주연을 맡게 됐습니다.”

임규진(22·사진)씨는 뮤지컬 배우의 꿈을 품고 뉴욕에 온지 4년이 채 안돼 두 편의 뮤지컬에 캐스팅됐다.

뮤지컬 사상 최장 공연작인 ‘판타스틱스(The Fantasticks)’에서 주인공 루이자 역을 맡아 8월 20~28일까지 미주리주 애로록의 라이시움시어터에서 공연한다.

또 6월 9~19일까지는 뉴저지 웨인의 윌리엄패터슨대학교에서 열리는 신작 뮤지컬 ‘디즈인챈티드!(Disenchanted!)’에서 뮬란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감미로운 곡 ‘트라이 투 리멤버’로 유명한 ‘판타스틱스’는 지난해 5월 현재 1960년 오프브로드웨이에 초연된 이후 지난해 6월 현재 1만7162회 공연된 세계 최장수 뮤지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세계 67개국에서 1만1000편이 제작된 히트 뮤지컬 ‘판타스틱스’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한 러브 스토리다.

“음악이 무척 아름답지요. 로맨스로 시작한 이야기가 후반에서는 현실로 돌아가는 매우 재미있고 사실적인 뮤지컬이라 공감을 사는 것 같습니다.”

반면 ‘디즈인챈티드!’는 뉴저지희곡작가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신예 데니스 지아치노의 재기발랄한 신작 뮤지컬이다.

이 작품엔 백설공주·신데렐라·잠자는 숲 속의 공주·인어공주·포카혼타스·뮬란·벨·쟈스민 등 디즈니의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이 총동원된다.

“디즈니 만화영화들의 결말은 ‘그 후로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해피 엔딩이지만, 이 작품은 그 이후의 캐릭터들이 마법에서 풀려나 현실을 직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지요. 부담없이 즐기실만한 코미디입니다.”

뉴욕의 수많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이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커뮤니티시어터에서 엑스트라를 하거나, 열심히 오디션을 다니는 것이 현실이다. 졸업과 동시에 에이전트도 생기고, 주연도 맡은 임씨에겐 행운의 빛이 쏟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에게는 재능과 노력이 있었다. 노래와 춤, 연기력을 갈고 닦아온 결과다.

서울에서 태어난 임씨는 네살 때부터 발레를 했다. 중학교 때 발목 부상으로 발레를 중단하게 되자 진로를 바꿨다. 발레는 뮤지컬 배우로서 춤의 자산이 됐고, 피아노는 악보읽기와 노래의 기초가 됐다. 연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임씨는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으로 진출, 롱아일랜드의 파이브타운스칼리지, 밥클라인 시어터워크숍, 그리고 아메리칸뮤지컬드라마틱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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