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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중·한·일 협력으로 동북아 미래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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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장신썬(張鑫森·장흠삼)
주한 중국대사

제4차 중·한·일 정상회의가 5월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중·한·일 삼국 국민들은 이번 회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국제사회 역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회의에서 재난구조와 원자력 안전 협력, 삼국 협력 사무국 설립 등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일본과의 공동 노력을 통해 동북아 및 아시아의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같이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자 한다.

 가까운 이웃인 중·한·일 세 나라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세 나라 인구를 합치면 15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2%를 차지한다. 경제총량은 전 세계의 약 20%, 동아시아의 90%다. 삼국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로 향하며 전면적 협력과 공동 번영을 추진하는 것은 삼국 국민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촉진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중·한·일 정상회의는 1999년부터 10+3(아세안+중·한·일) 틀 내에서 비정기로 열리다가 지금은 10+3 틀 밖에서 정기화됐다. 이와 함께 삼국 대화 체제는 갈수록 긴밀해지고, 각 분야 협력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3차 중·한·일 정상회의가 제주도에서 열려 향후 10년간 삼국 협력에 관한 계획을 세우고 ‘중·한·일 협력 비전 2020’ 등 공동 문건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삼국은 서울에서 ‘중·한·일 협력 사무국 설립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견실한 협력의 걸음을 내디뎠다. 중국은 연내 한국에 한·중·일 협력 사무국이 조속히 설립되는 것을 지지하며, 한국이 중·한·일 협력 과정에서 중요하고 특별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발휘하는 것을 지지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고, 국제정세는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세계는 큰 변혁과 조정을 겪고 있다. 중·한·일 협력은 이미 새로운 10년으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초보단계로 많은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삼국이 시종일관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전략적 시각에서 상호존중과 선린우호를 실천하고, 서로간 관심사항과 이익을 배려하며 협력의 정치적 기초를 끊임없이 다지고, 삼국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협력 방향을 견지하며, 지역 및 국제 문제에 있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해야 비로소 각자의 발전과 동아시아 지역 일체화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중·한·일 협력을 매우 중요시하고 이를 주변 전략의 중요한 일환으로 삼고 있으며, 삼국 정상들이 이룩한 중요한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자 한다. 첫째, 삼국 고위급 교류와 여러 채널의 교류를 유지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체제를 수립하고 완비하며 삼국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둘째, 지속가능한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고 삼국 자유무역협정(FTA) 구축을 추진하며 삼국 간 무역투자를 확대하고 금융·투자·에너지·물류 등의 분야에서 호혜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셋째,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고, 삼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을 증진하며 삼국 협력의 공감대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넷째,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고 6자회담을 통해 ‘9·19 공동 성명’을 실현하며 모든 지역 협력기구와 국제문제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일본이 지진해일 및 원전사고를 당한 데 대해 중국과 한국 국민들은 가슴 아파했다. 양국은 구조대를 파견하고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등 응원의 손길로 피해 극복을 도왔다.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은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주민을 만나 위로하고, 재건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이다. 삼국의 재난구조 분야 협력도 강화되리라 믿는다.

 중국은 내년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한·일 양국과의 공동 노력을 통해 삼국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킬 것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 발전과 번영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하고자 한다.

장신썬(張鑫森·장흠삼) 주한 중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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