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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일본차 인기 다시 살아난다

미주중앙

입력

도요타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과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사태로 추락하던 일본차에 대한 인기가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물량 부족에 따른 희귀성으로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일제차 확보에 비상이 걸린 다소 아이러니컬한 상황이긴 하지만 어쨌든 소비자들의 일제차 구매 욕구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콜과 지진 사태의 한복판에 내동댕이쳐 진 도요타의 경우는 지난해 BMW에 밀렸던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서기도 해 일본차 부활을 알리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국제 브랜드 평가사인 밀워드 브라운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톱100 브랜드 가치 보고서'에서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를 지난해 보다 11% 오른 242억달러로 평가해 BMW(224억달러)를 제치고 자동차 부문 1위로 평가했다.

게다가 최근 소비자전문지 컨수머리포트는 '정비.보수 등의 유지 비용이 적게 드는 차 톱10'을 선정했는데 무려 5개의 일제차가 선정돼 고유가 시대에 일제차의 친소비자 경향을 알리는 홍보 구실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수머리포트는 도요타의 경우 4개 차종(캠리 코롤라 야리스 타코마 트럭) 혼다 피아트 등을 유지 비용이 적게 되는 차량으로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자에 일본산 차들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판매 딜러들이 곤경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15개 주에서 246개 프랜차이즈 딜러숍을 보유한 오토네이션의 경우 일본차 재고차량이 급격히 소진되면서 판매할 차량이 부족해진 것.

플로리다주 탬파시의 렉서스 딜러숍은 RX350 SUV 차량 재고를 55대 가량 갖고 있다. 이 판매장에서는 이 차량을 한 달에 대략 20여대를 판매하지만 향후 수주동안 도요타 본사에서 공급해주기로 한 차량은 1대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약 두 달 뒤면 판매할 차량이 동이 나는 셈이다.

플로리다주의 또다른 혼다 매장도 이달에 오디세이 미니밴을 4대 밖에 받지 못했다. 한 달에 평균 20대를 판매하는 것에 비해 형편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휴스턴의 그룹1 오토모티브는 5월에 도요타와 혼다 본사로부터 공급받은 차량이 수요 물량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 회사 얼 헤스터버그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에서 받은 물량은 판매량의 60%도 안된다면서 "매일 재고를 체크하지만 판매량이 늘어나는 7 8월에 가면 물량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인타운의 하나로 자동차 대니 윤 사장은 "전에 비해 현대나 기아차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일본차를 찾는 고객들이 더 많다"며 "최근 들어 공급 부족으로 일한 일본차 품귀현상이 일본차 선호 경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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