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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입시, 입학처장에게 듣는다 경희대 강제상·한국외국어대 박흥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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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300명 뽑는 교과우수자 전형, 절반은 내신만 본다

강제상 입학처장은 “수시 일반학생 전형은 중간 정도의 내신만 돼도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경희대(서울캠퍼스)는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전형하는 수시 1차 교과우수자 전형 모집정원을 지난해의 2배인 300명으로 늘렸다. 모집정원의 50%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수시 2차 일반학생 전형에서는 논술 100% 전형을 폐지하는 등 논술 반영비율을 낮췄다. 그러나 강제상(51·행정학과 교수) 입학처장은 “논술 비중이 축소됐다고 해도 내신 4~5등급 정도의 학생이라면 충분히 지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수시 1차 교과우수자 전형에 변화가 있다.

“지난해 수시 2차에서 올해는 수시 1차로 모집시기를 변경했고, 모집정원의 50%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던 지난해의 경우 합격생들의 교과평균은 1.2등급, 커트라인은 1.4~1.5등급 정도였다. 지난해 이 전형에서 53%의 학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최종 불합격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선선발 합격생들의 교과성적은 다소 오르지 않겠나.”

-신설된 창의적체험활동 전형은 어떤 전형인가.

“학업성적이 낮아도 특정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 1단계에서 창의적체험활동보고서나 포트폴리오만으로 활동사항을 평가한 뒤 2단계 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서류와 면접을 통해 활동내역의 진실성과 비전을 본다. 2단계에서 제출하는 추천서를 통해 교사가 학생의 활동내역을 입증해 주는 게 중요하다.”

-고교교육과정연계 전형 지원자격에 특징이 있는데.

“수도권 지역고교와 특목고 출신 학생은 제외된다.”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방식과 합격생들의 내신 수준은.

“면접은 2단계로 진행된다. 1차 면접은 서류평가에 참여한 전임사정관과 교수사정관이 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형태며, 2차 면접은 지원학과와 유사한 전공의 교수진이 참여해 지원학과 관련 지식과 논리력을 평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1단계에서 1배수 이내에 들었던 학생의 30%가 면접 과정에서 탈락했으며,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생들의 평균 교과등급은 2.58등급이었다.”


-지난해 일반학생 전형 합격생들의 교과성적 평균은 어땠나.

“2.3등급이었다. 그러나 논술을 5점 단위로 채점하는데, 지난해 학생부 성적을 40% 반영했던 일반선발의 경우 교과성적 5등급까지는 논술성적이 1단위만 높아도 교과성적 점수 차가 상쇄됐다. 교과성적이 중간 정도만 되면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는 얘기다. 단 지난해 일반선발에서 30% 정도가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최종 불합격했다.”

-수시 논술 출제 경향에 변화가 있는지.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을 분리해 출제한다. 인문계열은 문학 관련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을 요약·비판하는 형식으로 2~3문항이 출제되며, 사회계열의 경우 수학 문제가 나온다. 인문·사회계열 모두 3~4개의 제시문이 주어지며, 영어 제시문이 포함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논술은 통합형 문제로 출제되지만, 수리논술 출제 경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 달 12일 치러지는 모의논술을 참고하면 된다. 시험시간은 120분으로, 지난해보다 30분 줄었다.”

-지난해 정시모집 합격생의 수능성적대는.

“인문계는 수능 백분위 93~96%, 자연계는 90~93%의 학생들이 합격했으며, 한의예과 합격생들의 수능 백분위 성적은 98.5%였다. 모집군별로 ‘다’군 합격생의 수능성적이 가장 높았고, ‘나’·‘가’군 순이었다.”

글로벌리더 전형은 공인 외국어점수가 합격 좌우

박흥수 입학처장은 “정시로 한국외대에 들어오고 싶다면 ‘가’군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원 기자]

한국외국어대(서울캠퍼스)는 지난해 6개였던 입학사정관 전형을 21세기 인재 전형과 다문화가정 자녀 전형 등 2개로 줄였다. 박흥수(50·중국학부 교수) 입학처장은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전형은 국제적 소양과 리더십에 중점을 두고 학생을 선발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반전형Ⅰ·Ⅱ로 세분화했던 논술전형은 수시 2차 일반전형으로 통합하는 대신에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눠 논술 반영 비율을 달리 했다. 일반전형Ⅲ이었던 학생부 중심 전형은 학업우수자 전형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1세기 인재 전형의 핵심 평가요소는 뭔가.

“세계화된 사회에서 인재 역할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뽑는다. 외국 관련 동아리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했거나 다문화가정에서 봉사하는 등 국제적 소양을 갖춘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다. 학생회 임원 경력 등 리더십 활동도 주요 평가 요소다.”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생들의 교과성적 수준은.

“2등급대였다. 지난해 자기추천자 전형에서 눈에 띄는 실적이 있는 학생의 경우 3등급대의 학생들도 합격했지만,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합격 가능성이 낮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에도 교과성적은 기본이다.”

-2단계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전임사정관 1명과 교수 등 2명의 위촉사정관이 3인 1조를 이뤄 15분 동안 진행한다. ‘보신탕을 먹는 것에 대한 의견을 말하라’는 식으로, 국가별 문화적 차이에 대한 가치관을 주로 묻는다. 면접에서 단답식으로 대답하는 학생들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의사소통 능력은 면접의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다.”

-수시 1차 학업우수자 전형 합격생들의 내신성적은.

“2.2~2.3등급이었다. 학생부 비교과가 10% 반영되지만, 사고결석 3일 이내, 봉사활동 15시간 이상이면 만점 처리한다. 교과성적이 당락을 가른다는 얘기다.”

-올해 글로벌리더 전형의 특징은 뭔가.

“지난해 글로벌인재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이었기 때문에 공인 외국어성적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1·2단계 각각 공인 외국어점수 비중이 100%·70%다. 공인 외국어점수가 합격 열쇠다. 공인 외국어점수를 평가했던 2010학년도 기준으로 합격생들의 평균 공인 외국어성적은 iBT 116.9점, TOEIC 986.8점이었다. 합격생들의 FLEX 성적 분포는 1341~1397점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지 않겠나.”


-수시 2차 일반전형의 논술 영향력은.

“내신 5등급까지는 1~2점 차이밖에 안 난다. 논술만 잘하면 3~4등급 차이 정도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 대부분이 내신 3~4등급이었다.”

-올해도 논술에서 영어제시문이 나오는지.

“6개 제시문 중 2개는 영어제시문이다. 고교 2학년 수준으로, 150~200단어를 활용한 지문이다. 문제 유형은 주제를 찾는 문항(400자)과 제시문 간 공통점·차이점을 찾는 문항(600자), 문제해결 능력을 요하는 문항(800~1000자) 등 크게 세 가지며, 120분간 치른다.”

-지난해 정시합격생들의 수능성적 분포는.

“최초 합격생 기준으로 영역평균 1.5등급이었다. 영어학과는 ‘가’ ‘나’군 모두 합격생들의 수능성적 평균이 1.4등급 정도였으며, 영어통번역학과의 경우엔 ‘가’군 1.4등급, ‘나’군은 1.2등급이었다. 대체적으로 ‘나’군 합격선이 약간 높다. 정시 ‘나’군 일반선발에서 학생부를 20% 반영하지만, 5등급까지는 점수차이가 거의 없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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