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학생이 만든 웹사이트 200억원…美기업서 사들여

중앙일보

입력

20대 초반의 영국 대학생 4명이 분위기 있는 선술집, 최신 스타일의 나이트클럽, 값싼 하숙집과 가게 위치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생활정보를 모아 만든 웹사이트가 미국 인터넷회사에 1천만파운드(약 2백억원) 의 거금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25일 잉글랜드 중부 노팅엄에 있는 트렌트대의 학생 4명이 운영하는 '스튜던트-네트(http://www.student-net.co.uk)' 란 웹사이트가 미국의 인터내셔널 미디어 프로덕츠그룹(IMPG) 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가 개설된 것은 불과 6개월 전. 값싼 자취방을 구하러 다니던 피터 아탈라(21) 는 인터넷을 통해 자취방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사이트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는 스스로 그런 사이트를 만들기로 하고 친구 3명과 함께 몇 주간 작업한 끝에 우선 자기 학교 근처의 정보만 모아 사이트를 만들었다.

칫솔을 사는 것부터 놀러가는 것까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한 웹사이트에서 모두 제공하자 이 사이트는 영국 대학생들에게 큰 화제가 됐으며 매일 2만명이 접속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미 IMPG가 이 사이트를 발견하고는 이달 초 팔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e-메일을 통해 해왔다.

아탈라는 "그동안 진 빚과 대학생 아르바이트 임금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들인 시간에 대한 인건비를 합쳐 30만파운드(약 6억원) 정도만 쳐주면 팔려고 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회신을 보내기도 전에 IMPG는 1천만파운드의 가격을 제시해왔다.
접속자 확대 가능성, 아이템의 신선함과 실질적인 활용성 등을 감안한 가격이라고 했다.

BBC는 "이들의 사례를 통해 인터넷 사업은 주변 사람을 대상으로, 생활 속에서 시작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했다" 고 평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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