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복제·다운로드로 프랑스 음반판매 타격

중앙일보

입력

불법 음반 복제행위와 인터넷을 통한 음악 다운로드의 성행으로 프랑스 음반 판매가 1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24일 업계 관계자들이 발표했다.

음반 제작사인 `유니버설 뮤직 프랑스''의 파스칼 네그르 회장은 남프랑스 휴양 도시 칸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국제 레코드.음악서적.뮤직 비디오 페어''에서 지난해 프랑스의 음반 판매량이 1억 1천 470만장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네그르 회장은 이는 1998년의 1억 1천 840만장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음반 판매가 줄어든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싱글 음반의 타격이 심해 98년 4천만장이 판매된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9%가 떨어진 3천 640만장이 팔리는데 그쳤다고 네그르 회장은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음반 판매 부진의 원인은 개인들이 CD를 복사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를 받는 ''개인 해적행위''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그르 회장은 음악을 개인적으로 녹음하는데 사용되는 빈 CD에 장당 15프랑(약2천 600원) 의 특별세를 부과할 것과 현재 음반에 적용되는 20.6%의 판매세율을 낮춰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네그르 회장은 "음반이 서적이나 영화처럼 문화상품으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 서적이나 영화는 문화상품으로 분류, 5.5%의 판매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그는 판매세가 줄어들고 빈 CD에 특별세가 부과될 경우 불법 CD 복제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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