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한국 낭자군 '와신상담'

중앙일보

입력

교포의 응원을 업을 수 있는 LA챔피언십에서 자존심을 회복하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오피스데포대회와 24일 끝난 네이플스메모리얼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실망을 안긴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이 `와신상담'(臥薪嘗膽)하고 있다고 이들의 측근이 알려왔다.

데뷔 후 2년 연속 4승을 거두며 한국 낭자군의 `기수'로 떠올랐던 박세리는 오피스데포 실격의 충격에서 벗어나 샷을 가다듬고 있다.

박세리는 오피스데포에서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아 충격의 실격을 당한 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두문불출하며 연습에 매진, 서서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예정했던 네이플스메모리얼을 과감히 포기하고 동계훈련의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한 것이 보탬이 됐다는 얘기다.

박세리는 "LA챔피언십까지 2주 가량 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플스메모리얼 1라운드 시작 직전 오른팔 근육을 다쳐 결국 이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한 김미현은 올랜도 인근의 벨라비스타골프장에서 회복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김미현은 "좀더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오른팔의 사용을 자제, 체력을 보강하고 퍼팅을 가다듬으며 훈련강도를 높였다.

LPGA투어 공식 데뷔전에서 최하위권의 극심한 부진을 보여 지난 해 퓨처스투어 상금왕과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의 자존심을 구긴 박지은도 대회 직후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돌아와 마음을 다잡고 있다.

성격적으로 스파르타식 훈련에 익숙하지 않은 박지은이지만 첫 대회에서의 실망을 만회하기 위해 이전보다 훈련강도를 높인다는 각오다.

한편 LA챔피언십에는 `맏언니' 펄 신과 박희정도 가세, LPGA투어의 5명 한국 낭자군이 총출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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