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 쟁기질·전통혼례 … 보리가 있는 추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14~15일 전남 영광군 군남면 지내들 옹기·돌탑공원에서 제1회 영광 찰보리 문화축제가 열린다. 주제는 ‘보리가 있는 추억으로의 여행’.

 시끄러운 공연 대신 요즘 보기 힘든 소 쟁기질· 써레질· 전통 혼례식 등 추억의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꾸민다. 보리 비빔밥·동동주·칼국수와 청보리를 먹여 키운 돼지·한우, 보리 순 차, 보리 튀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보리밭 보물 찾기와 보리피리 불기 등 체험거리도 준비했다.

찰보리 홍보 전시관과 축제·보리밭 풍경을 담은 사진공모전도 운영한다. 영광~염산 지방도 808호선 부근에 마련된 축제장은 2700여 개의 옹기 조형물과 8기의 대형 돌탑을 설치하고 소나무 등을 심어 공원으로 꾸몄다.

 영광군은 지난해 1월 정부로부터 보리산업특구로 지정 받았다. ‘영광찰쌀보리쌀’의 지리적표시제 등록(제65호)도 마쳤다. 이에 앞서 2008년부터 군남면을 중심으로 보리 생산·저장·가공시설을 집적화하는 등 보리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특화품목으로 육성하고 보리제분공장을 신축하는 등 산업화에도 공을 들였다.

 정부는 2012년부터 수매를 중단하는 등 보리를 퇴출시키려 하고 있다. 영광군은 거꾸로 보리 재배 면적을 계속 늘려 현재 약 6000㏊에 이른다.

이를 지역 특산품으로 발전시킬 경우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에 제빵기능사 과정을 개설해 찰보리를 이용한 빵·과자·케익 등 제조기술 가르치는 한편, 보리막걸리까지 개발했다.

 정기호 영광군수는 “보리는 콜레스트롤을 낮추고, 혈관계 질환과 당뇨의 예방과 치료에 좋은 게 입증됐다”며 “쌀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으로 확신하고, 웰빙식품 보리의 기능성·상품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축제 문의: 061-350-4950.

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