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GM+AOL, 포드+야후등 제조·유통 공동브랜드 일반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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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과 업종간 영역을 뛰어넘는 공동마케팅이 확산되는 추세다.

기존 제조.유통업체들이 각각 인터넷 서비스업체들과 손을 잡거나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는 일은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의 11개 기업 공동마케팅은 일반기업들이 인터넷에 별도의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함께 판매사업을 펼치는 방식이어서 지금까지의 외국사례와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미국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인터넷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제휴를 했다.

포드자동차도 역시 포털업체인 야후.마이크로소프트(MS)와 마케팅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할인점 월마트와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서킷시티도 지난해 AOL과 공동 마케팅 협정을 체결했다.

기존 제조.유통업체들은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마케팅에 끌어들이지 않으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라 잇따라 이들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도요타 자동차.마쓰시타 전기.아사히 맥주.긴키 닛폰 관광.가오(세제업체)등 서로 다른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굴지의 5개 기업이 '윌(WiLL)' 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 본격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최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서 경쟁업체들에 뒤지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처럼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동원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상품의 종류가 많아지면 오히려 선택하기 귀찮아하기 때문에 대기업군의 단일 브랜드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사히의 '윌 스무스' (맥주), 카오의 '윌 클리어 미스트' (악취제거제), 긴키 닛폰의 '윌 투어' (관광상품), 마쓰시타의 '윌 PC' (컴퓨터)에 이어 지난 17일 도요타가 '윌 Vi' (승용차)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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