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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컴퓨터 범죄 날로 증가세'

중앙일보

입력

미국 기업과 대학, 연구소 컴퓨터의 30% 정도가 해킹당했을 정도로 미국 전역에서 컴퓨터 범죄가 만연하고 있다고 미 ABC 방송이20일 보도했다.

방송은 특히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인용, 이같이 밝히고 컴퓨터 가격 인하에 따른 컴퓨터 보급 확대로 사이버 스토킹, E-메일 테러, 미성년자 포르노,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도착증, 마약 밀매, 신용카드 사기 등 컴퓨터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컴퓨터 범죄자들은 채팅 룸에서 신분을 숨긴채 범죄 대상을 찾아 돌아 다니거나 심지어 비밀번호로 보호되는 웹 사이트를 뚫고 들어간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몸을 숨긴채 사이버 공간을 찾아다니다가 네티즌들의 E-메일 주소를 추적하거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별 의심없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실제 이런 범죄자들과 우연히 맞닥뜨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ABC 방송은 특히 지난해 8월 미 법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맨해튼 지방검사가 다룬 성범죄 관련사건의 20%가 사이버 스토킹이었으며,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사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테러용의자 담당관을 지낸 테리 구다이티스는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범죄자들이 당신 집 정문을 통해 침입하거나 직장 주변을 어슬렁 거리지 않고 당신이 집안에 있거나 온라인 또는 E-메일, 채팅 룸을 이용할 때 침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말 큰 문제는 컴퓨터 범죄자들이 미성년자들을 상대로한 포르노물 매매행위를 하거나 성도착 증세를 보인다는데 있다. 미성년자들을 성적 상대로 한 웹 사이트는 전세계적으로 줄잡아 수만개가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아동에 대한 변태성욕자들의 위협은 사이버 스토커들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초월,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방송은 우려했다. 예컨대 45세의 중년 남성이 채팅 룸에 들어가 12세의 어린 소녀와 접촉,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만나자고 유혹할 수도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FBI는 온라인을 통해 미성년자들을 유혹하는 범인들을 추적, 기소하는 역할을 전담하는 `이너슨트 이미지스(Innocent Images)''라는 특수대를 운영하고있다.

이 특수대원들은 신분을 숨기고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을 통해 범죄자들을 추적하며 일단 용의자를 포착하면 이들중 95% 정도를 기소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 특수대의 담당 사건수는 지난 96년 113건에 불과했으나 99년들어 무려 1천 497건으로 증가, 1천 200%의 급증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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