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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잡은 류현진, 3승 신고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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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류현진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4·한화)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류현진은 8일 대전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4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91(종전 4.35)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27로 부진했던 그는 이후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초 1사 뒤 김민성과 유한준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민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2사 1·3루. 류현진은 5구째 슬라이더로 알드리지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첫 이닝을 막아냈다. 2회에는 첫 타자 오윤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시즌 초 3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기억이 떠올랐을까. 류현진의 역투가 시작됐다. 2회 1사 후 2루수 실책으로 강귀태가 출루하는 불운이 겹쳤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장기영과 김민우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3회 2사 후 강정호부터 4회 알드리지·오윤·송지만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도 선보였다. 5·6·7회도 별다른 위기 없이 마무리한 류현진은 101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류현진은 “그만 던지자”라는 한대화 한화 감독의 만류를 세 번이나 뿌리치고 9이닝(4피안타 1실점)을 홀로 책임졌다. 류현진은 “박빙의 승부 속에 마운드를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꼭 책임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8일 경기에서는 고집을 피울 필요가 없었다. 한화 타선은 1회 말 최진행의 투런포로 앞서갔고, 3회 2점, 4회 3점을 추가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올린 11점은 한화의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팀 타선이 점수를 뽑아낼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손을 마주치며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류현진이 마운드를 떠난 후 한화 불펜진은 8·9회 총 6점을 내줬다. 11-7 힘겨운 승리. ‘최하위 팀 에이스’ 류현진이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타선이 11점을 뽑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 웃었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에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LG의 ‘신 에이스’ 박현준은 2회에만 홈런 2개를 얻어맞으며 흔들렸지만 차곡차곡 이닝을 쌓아가며 7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 승리 투수가 됐다. 최근 3연승 행진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기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두산은 첫 완봉승을 따낸 선발 김선우의 활약(9이닝 7피안타·무실점)에 힘입어 롯데를 5-0으로 누르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KIA는 연장 혈투 끝에 SK를 2-1로 꺾었다. SK는 1-2로 뒤진 11회 말 무사 1·3루에서 조동화의 투수 직선타가 삼중살로 이어지며 역전 기회를 놓쳤다.

하남직 기자

◆프로야구 전적(7일)

▶잠실 롯데 8 - 7 두산

▶문학 KIA 6 - 2 SK

▶대전 넥센 8 - 2 한화

▶대구 삼성 6 - 3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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